빙어축제 후 안전불감증 심각하다

2009. 2. 8. 13:08사진 속 세상풍경

홍천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이곳저곳을 들려보았다. 올해는 빙어축제장에 가보지 못한 터라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4일간 축제가 열렸던 빙어 축제장에 들려보기로 했다.
빙어마을로 들어서 많은 차량들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과 속초 불축제 구경을 다녀오던 사람들이 빙어 낚시터에 들렸는지 버스 두 대와 자가용들이 많았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목에 눈의 띄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위험 해빙기 얼음판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보였다.그동안 비도 내리고 날이 푸근해 얼음이 많이 녹아서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듯 했다.
향토 음식관에는 빙어를 파는 음식점들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고 무조건 천원 샵과 군밤장수 군고구마 장수 등 상인들도 계속 장사를 하고 있었다.


빙어축제가 열렸던 곳으로 내려가는 길에 걸린 현수막이 보였다.


아직도 축제를 하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일요일 점심무렵 빙어 축제장은 많은 차량들로 붐볐다.


축제가 끝난 후 얼음이 녹으면서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문제는 황색선 안에서만 빙어낚시를 하라고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계선 밖에서 위험하게 빙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빙어낚시를 하고 있는 얼음판에는 쩌릉쩌릉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낚시를 하던 사람도 음찔음찔 놀랄 정도로 소리가 크게 들렸다.


빙어낚시를 하려고 깨논 얼음 속을 들여다보니 몰라보게 얇아져 있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던 아저씨는 쩌렁 거리는 소리에 겁이 나서 안쪽으로 옮겼다고 했다.


옮긴 곳도 속에서 얼음이 녹았서 많이 얇다면서도 고기잡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올해는 예젼에 비해 빙어가 많이 잡혀 손맛을 즐기려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았다.


위험하다는 경고 현수막은 얼음판에 널브러져 있고 빙판 위에 지어 놓은 하우스 안에서는 동남아에서 여행온 듯한 관광객이 빙어낚시를 즐기다 레저기구를 타려고 나오고 있었다. 현수막을 붙인 후에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 듯 했다. 만일 사고라도 나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빙어낚시 ....날씨가 푸근해서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도 꿈쩍하지 않았고 주위에 제지하는 안전관리 요원도 보이지 않았다.


축제 때 송어를 풀어놓았던 곳인 듯한 그물 주변은 이미 얼음이 녹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멀리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위험해 보였다.


만일 저 멀리 보이는 사람들이 갑자기 얼음이 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축제 위원회가 현수막만 걸어놓고 할일을 다했다는 듯 방치하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축제 후의 사후관리도 좀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여겨졌다. 축제 때 버려진 것인지 아니면 근래에 버려진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빙판에 얼어붙은 각종 쓰레기들이 나중에 수질을 오염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가 끝나고 난 후의 사후관리와 관광객과 낚시꾼의 안전문제에도 보다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