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유산의 원인과 치료

2008. 2. 20. 13:07편리한 생활정보

 

인공유산과 여성건강

1. 유산이란?

유산은 임신 중반(대개 20주)이전의 태아 손실을 말하면 여기에는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인공유산은 다시 의학적 혹은 법적으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치료적 인공유산'과 산모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자의적 인공유산'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흔히 '낙태'혹은 '소파수술' 등으로 부릅니다.
임신 20주를 넘어서면 법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태아를 하나의 생명체로 간주하므로 이 시기 이후에 이루어지는 낙태 시술은 일종의 살인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치료적 인공유산이 가능한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인공유산을 시행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지므로 법적으로도 이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 성폭력(강간 혹은 준강간)에 의하여 이루어진 임신일 때
2) 산모 혹은 배우자가 태아에게 유전되는 유전질환 혹은 전염성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
3) 태아가 치명적인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있거나 심각한 정신박약을 동반하는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있을 때
4) 산모가 임신을 지속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

3. 인공유산은 어떤 절차로 이루어지는가?

1) 전문가와 인공유산이 필요한 경우인지, 시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문제점은 없는지, 시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지 등을 충분히 상담하고 설명을 듣습니다.
2) 본인과 배우자(배우자가 없거나 올 수 없는 상황에서는 친권자 혹은 후견인)가 시술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3) 인공유산 시술을 합니다.
4) 이후 시술한 병원을 재방문하여 유산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4. 인공유산의 방법들

1) 수술에 의한 방법

① 소파술 및 흡인술
임신 초기에 가장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인공유산 방법입니다. 각종 기구를 사용하여 자궁 입구를 넓히고 자궁 속의 태아와 태반 조직들을 긁어내는 방법입니다. 자궁천공, 자궁경부열상,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불완전한 유산으로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시술 당시의 임신기간이 늦어질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이러한 소파술을 여러 번 받은 여성의 경우 자궁내유착이 발생하여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② 개복술(자궁절개술)
제왕절개술과 같이 마취 후에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꺼내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인공유산의 방법은 아니며 자궁 기형이 있거나 다른 방법들로 인공유산을 시행하여 실패한 경우에 사용하게 됩니다. 수술에 따른 모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산모에게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안겨주는 방법입니다.

2) 약물에 의한 방법

① 옥시토신 정맥주사
임신 중반이후에 이루어지는 인공유산 방법입니다. 자궁수축제인 옥시토신을 지속적으로 정맥 주입하여 진통을 유발시키고 자연분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태아를 분만시키게 됩니다. 시술 이후 정상적인 분만을 한 산모와 같은 회복과정을 밟게됩니다. 옥시토신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저혈압과 수분저류(몸에 물이 축적되는 것)가 발생할 수 있고 또한 자연분만과 마찬가지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② 자궁강내 고삼투액 주입법
고농도의 액체를 자궁내에 주입하여 태아를 사망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한 산모에서 전해질이상, 심부전, 패혈증, 복막염, 출혈, 혈액응고장애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여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최근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방법입니다.

③ 프로스타글란딘제
임신 중반 이후에 쓰이는 방법으로 원리는 옥시토신과 마찬가지로 자궁 수축을 유발하여 태아를 분만하는 방법입니다. 먹는 약, 주사제, 질정, 질크림 등으로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많아 의사만이 처방할 수 있습니다. 발열, 구토, 설사 등의 가벼운 것으로부터 기관지 수축에 의한 호흡곤란, 부정맥, 폐부종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④ 항프로제스테론제(RU-486)
최근 개발된 약물로 임신 아주 초기 단계에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사용이 허가되어 있지 않습니다.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위장관 장애, 심한 출혈 등이 있습니다.

5. 인공유산에 따른 합병증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떠한 인공유산의 방법도 절대 안전한 것은 없습니다. 인공유산 시술에 의하여 산모가 사망할 확률은 임신 8주 이전에는 100,000명 당 0.6명 정도이지만 기간이 2주일이 경과할 때마다 대략 2배씩 증가하게 됩니다. 그 원인으로는 출혈, 감염(패혈증), 급성신부전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어는 산모에서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게됩니다.

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인공유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골반내염증의 빈도가 늘어나고 다음 임신 시 전치태반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소파술을 한 경우에는 자궁외임신, 자연유산, 저체중아의 출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밖에도 인공유산이 향후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6. 인공유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는 인공유산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공유산을 줄일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가임기의 여성이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공유산 시술의 대다수는 정확한 피임 지식이 없어서 발생한 경우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많은 수의 남성이 피임은 여성의 몫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로 상대방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피임에 대한 무관심이 상대 여성의 건강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피임에 실패 가능성이 있거나 원치 않는 성관계(강간 혹은 준강간)를 가진 이후에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응급피임법을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태아의 성감별을 통하여 인공유산을 시행하는 경우도 이제는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출처:http://www.gnhc.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