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11:51ㆍ마음의 양식 독서
운수 좋은 날
작가
현진건
줄거리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를 달포가 넘고 조밥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인 인력거꾼 김 첨지는 오래간만에 팔십 전을 벌어 기뻐한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을 적시고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줄 수 있음이다. 그리고 세살먹이 개똥이에게 죽을 사 줄 수도 있다.
비가 오는터에 남대문까지 마지막 손님을 태우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와 술을 마시고 설렁탕을 사 가지고 불길한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김 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테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