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EA, 최음제인가

2008. 2. 14. 15:18편리한 생활정보

우리 사회에서 최음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약물은 '성의 억제를 푸는 것'과 '성욕을 높이는 것'으로 나뉘어진다. 알코올과 마리화나 아편 헤로인 등의 마약은 성의 억제를 푸는 약물이다. 반면 남성 호르몬 분비나 이를 촉진하는 해구신 등같은 식품은 성욕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한 인삼, 음양곽 등의 생약제와 비타민 A가 많은 장어류, 함황아미노산이 풍부한 마늘, 양파 등과 타우린이 많은 조개류, 낙지 등과 아연이 많은 굴 등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노른자, 새우 등이 그런 식품들이다.

요즘 콜레스테롤을 성인병의 주범으로 몰아 세우고 있으므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이 정력제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모든 세포를 싸고 있는 세포막의 필수성분이고 신경전달물질의 주요 성분이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정신질환이 유발되지만, 많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또 담즙과 비타민D도 성호르몬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몸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꼭 필요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사위가 오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씨암탉을 잡아주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육상선수인 벤 존슨이 복용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계통의 물질로도 바뀌며, DHEA로 바뀌어 성호르몬이 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고환의 남성호르몬 분비 기능이 억제되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정상적인 고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남성호르몬을 공급해주면 처음에는 성욕이 증가되지만 조금 지나면 별 차이가 없어지게 된다. 또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간기능 이상이나 세포 안에 물이 고여 다리가 붓기도 하며, 여성호르몬으로 바뀌어 유방이 여성처럼 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DHEA는 심지어 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립선비대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DHEA가 남성호르몬의 전단계 물질이므로 남성호르몬과 같이 성욕을 높이는 최음제작용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간 사용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우리 몸안에서 콜레스테롤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2백여가지 물질 중 하나인 이 물질의 최음제 기능은 새우같은 식품 수준의 미미한 것이다. 새우도 지나치게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듯 DHEA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현재 이 물질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성과는 매우 미약하므로 앞으로 5년 정도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DHEA를 복용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