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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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로 본 눈과 구름 사이 울산바위 풍경
올 여름 저온현상 때문에 피서철에 손님이 뚝 끊겼던 동해안에는 겨울에 때 아닌 겨울비 때문에 맑은 날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루 걸러 비가 내리고 사흘동안 비가 내리는 날도 참 많습니다. 예년보다 20일이나 빠르게 첫눈이 폭설로 내리더니 그 이후 잦은 비와 풍랑주의보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상기온 현상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예년과는 너무나 다른 날씨 탓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등굣길도 어제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모두 젖어 있었고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먹구름 때문에 날이 잔뜩 흐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이면 설악산이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설악산 울산바위 쪽에만 언뜻언뜻 해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린 눈과 구름 사이로 비치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
2009.12.11 -
영동지방 강풍에 쓰러진 고목
어제 영동지방에는 강풍경보가 내린 가운데 하루종일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서울에 다녀오면서 운전하는데 지장을 받을 정도였는데 영동지방은 다른 곳 보다 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고 합니다. 늦게 도착해 잠에 떨어진 다음날 아이의 등교를 도와주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강풍이 지나간 흔적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동해 삼척 강릉 양양지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심지어 떨어진 간판에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있고 하우스가 통채로 뒤집어졌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속초 지역도 이에 못지 않았는데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백년이 넘은 고목이 쓰러진 것이었습니다. 그깟 나무 한 그루 쓰러진 것을 갖고 무슨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속 사연을 들어보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
2009.05.19 -
설악산 울산바위 영랑호수에 잠기다.
영동지방에는 이틀 동안 봄비가 내렸습니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 그동안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산불감시에 투입되었던 공무원들도 마음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 거리는 깨끗하고 곳곳에 봄색이 완연했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영랑호를 돌아오다 잠시 운동을 하려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영랑호에는 곳곳에 조약돌로 만든 지압로가 있어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다 영랑호 속에 드리워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드리워진 설악산의 비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올해들어 이렇게 잔잔하고 맑은 호수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멀리 울산바위와 가깝게 영랑호 리조트의 모습이 호수 위에 그대로 드..
2009.04.17 -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영랑호 풍경
지금 영랑호는 겨울과 봄의 사이에 놓여 있는 듯하다. 이번주에 내렸던 눈으로 인해 멀리 설악산에는 흰눈이 쌓여있고 영랑호 주변에는 봄물이 잔뜩 올라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일 수 있겠다. 아침마다 아이와 함께 학교로 가는 길은 이런 멋진 풍경이 있어 더욱 즐겁고 또 중간중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아 건강에도 참 좋다. 날마다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사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일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아마도 이번주가 지나면 멀리 설악산의 눈들은 대부분 녹아 내릴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몇 장의 사진으로 남겨 놓고 싶어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영랑호의 풍경을 담아 보았다.
2009.04.03 -
만우절 아침 설악의 눈꽃 풍경에 취하다.
어제 저녁 무렵 서울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미시령 터널 입구에서 부터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터널을 지나 황태축제가 열렸던 용대리 인공폭포 근처에 다다르자 눈발이 굵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바람이 불었습니다.산간지역에 20cm 가량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정말 오후 늦게 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눈은 한계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곳에 다다르자 감쪽 같이 그쳤습니다. 라디오에서는 한계령에 눈이 많이 쌓였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서울에서 다시 내려오는 길에 안개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 용두리를 지나 홍천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도착하자 가시거리가 채 10m가 되지 않을 만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서 홍천에 다다르자 또 말끔히 걷히는 ..
2009.04.01 -
위험천만했던 흔들바위 굴리기 대회
지금 속초는 축제가 한창이다. 온천축제에 이어 설악문화제가 3일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젓갈축제도 함께 열려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맞아 축제장을 찾았다. 그동안 외지에 볼일이 있어 축제를 즐기지 못하다 오늘은 짬을 내어 설악문화제가 열리는 엑스포장으로 나가 보았다. 그곳에는 지난해 보다 다양한 행사들이 눈에 띄었는데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갯배끌기 대회와 각 동마다 겨루는 흔들바위 굴리기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후에 열렸던 흔들바위 굴리기 대회에는 각동에서 남자 여섯 명 여자 네 명이 한팀이 되어 왕복해서 먼저 들어온 팀이 올라가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준결승 경기가 벌어지던 도중 갑자기 사고가 났다. 여자부 선수로 출전했던 선수가 흔들바위에 깔렸는데 일어나지를 못하고 주변 사람..
2008.10.18 -
부처님 발 아래 계곡물이 흐르는 절이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에는 월해사라는 사찰이있다. 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곳은 예전에 구복암이라는 절이었고 이곳에 절터로 사용한 것은 50년이 되었으나 사찰을 지은 것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절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계곡물이 법당 아래로 흘러 간다는 것이다. 언뜻보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예전에 사찰을 지을 때 계곡물이 흐르는 것을 피할 길이 없자 물길대로 지은 것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했는데 장마나 산사태를 대비하지 않고 물배수구를 작게 만들어 놓아 태풍 루사와 매미 때 산사태로 두번씩이나 절의 벽이 뚫렸다고 한다. 사찰의 뒷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폭포가 하나 나오는데 갈수기에는 물이 작지만 국지성 호우나 태풍 때에는 많은 물들이 흘러 내린다고 한다. 이곳에는 양쪽..
2008.09.26 -
쌀이 나온다는 화암사 수바위를 아시나요?
속초에 와본 사람들 중에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사계절 내내 사람들로 붐비지만 특히 가을이면 또 다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늘 차들로 붐벼서 속초에 살면서도 설악산에는 자주 가게 되지 않는다. 대신 미시령 오른쪽 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화암사를 자주 찾아 가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 참 좋다. 그 중에서도 화암사 남쪽 300m 지점에 위치한 수바위에 오르면 푸른 동해바다와 울산바위를 함께 조망할 수가 있다. 산 중턱에 불쑥 튀어나온 수바위는 지금으로부터 약 1218년전 신라36대 혜공왕 5년에 진표율사가 설악산 북쪽기슭에 창건하고 화엄사라 이름짓고 이곳 수바위에서 수행을 하였고 역대 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 수바..
2008.09.16 -
호수공원 심심한 거북이의 놀아줘
비가 그치려는지 멀리 설악산 울산바위에 흰구름인듯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다. 울산바위 아래에는 한화프라자 워터피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오랫만에 들러본 호수공원 이곳은 내가 처음 속초로 이사와서 날마다 운동을 왔던 곳이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호수를 몇 바퀴 돌다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곤 했다. 15년 전에는 호수 위에 보이는 워터피아가 없었다. 그때의 풍광이 더 멋있고 좋았는데 지금은 건물이 들어서 그런 풍경을 기대할 수 없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호수주변에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굽이굽이 오솔길을 따라 돌다보면 모든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기분이 맑아지곤 했다. 포장되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는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른다. 아..
2008.08.23 -
울산바위 구름모자 쓰다
비가 오려는지 설악산 울산바위 쪽으로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피서철이라 차량이 밀릴 것 같아서 조금 일찍 떠나는데 멀리 울산바위가 구름에 묻혀있다. 마치 울산바위가 잘린 듯 반쯤 묻혀있다. 대부분 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는데 이번 구름은 울산바위에 걸터 앉아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화콘도 사거리를 지나고 나서 차를 멈추고 찍었는데 요지부동 구름은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마치 울산바위가 구름모자를 쓴듯하다. 미시령 터널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다시 올려다 본 울산바위 먹구름이 드리워진 산 아래가 어두컴컴하다. 울산바위가 아주 구름에 덮이거나 아니면 산 위에 구름이 살짝 걸치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울산바위의 상반신만 가리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잔뜩 비가 올듯 폼만 잡다가 결국 비는..
2008.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