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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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고독사를 고민해보다
지난주에 가까운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중에는 노인 요양사 보호 교육을 함께 받은 사람들이 셋이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자격증을 딴 이후 지금껏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서로 일이 바빠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이라 더욱 반가웠는데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 요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자리에 동석했던 통장 아주머니로부터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통장 아주머니께서 아파트에서 혼자 돌아가신 할머니 때문에 지난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 남자보다 더 활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통장님은 동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뵈었을 때 모습이 눈에 선해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할머니가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게 ..
2024.11.17 -
노인장기요양법 1년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지난해 2008년 7월 1일 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되었다. 이 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지원 등의 장기요양급여를 사회적 연대원리에 의해 제공하는 사회보험 제도이다.이 제도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문제로 인해 파급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었는데 65세 이상의 노인 및 65세 미만으로 노인성 질병을 가진 자가 자격 대상이다.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은 노인의 장애등급에 따라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범위와 시간의 제약을 받게 되거나 가족들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늘어나 등급을 높게 받으려는 편법을 쓰려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장애등급 인정신청을 하게 되면 간호사, 사..
2009.06.10 -
설악동에서 만난 아름다운 야생화....
지난 주에 요양보호사 실습으로 이동목욕서비스를 했습니다. 하루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 다섯 분의 목욕서비스를 위해 아침 10시부터 정해진 곳을 돌며 이동목욕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설악초등학교 인근의 주택가 였습니다.그런데 요양보호사가 할머니 목욕은 남자들이 할 수 없다며 밖에서 기다리가고 하더군요. 약 40분 가량 할머니의 목욕서비스가 제공되는 동안 설악동 주택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설악산 관광이 침체되면서 시설이 노후한 집이나 모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화단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익숙한 꽃들도 있고 처음보는 야생화들도 참 많았습니다. 1980년 건축된 설악동 공무원 아..
2009.05.10 -
감자 심는 요양보호사 이유를 알고 봤더니....
요즘 요양보호사 실습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모든 실습이 끝나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처음에 막연하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이론을 배울 때와 직접 현장에 나갈 때를 생각하면 천양지차다. 현장에서 직접 겪는 것들이 앞으로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 분명하게 결정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전에는 시골의 한 할머니집으로 실습을 나갔다. 요양보호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어르신을 돌보셨는데 다른 분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모든 것을 대상자의 편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궂은 일도 마다않고 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집으로 직접 찾아가 서비스 하는 재가 방문요양은 대상자에게 서비스할 것과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교육 받고..
2009.05.07 -
수수함이 돋보이는 둥굴레꽃과 야생화
어제는 요양보호사 실습 중에 마지막으로 재가노인 요양실습을 나갔습니다. 한적한 시골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거동을 하지 못하고 아들 역시 중증 장애로 고생을 하고 계시더군요. 함께 간 동료들과 집안 청소와 거동을 못하는 모자를 위해 밭일도 거들어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오수를 즐기는 할머니를 위해 잠시 뒷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변에 콘도들이 들어서 있어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고 고사리며 나물취를 뜯어간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에는 요즘 송화가루가 한창이라 잠시만 걸어도 바지며 신발에 송화가루가 노랗게 묻었습니다. 그래도 숲에서 맡는 공기는 정말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길에 무더기로 핀 둥굴레를 만났습니다...
2009.05.07 -
일회용 기저귀 연 1억 7천만원 사용하는 곳은 어디?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면서 부적 노인문제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체험이나 교육을 통해서 노인문제에 대한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일회용 기저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양원 실습을 통해서 노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기저귀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요양원에 하루종인 기저귀를 차고 있는 대상자가 과반수가 넘을 만큼 많았는데 날마다 쏟아지는 일회용 기저귀의 양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요양보호사도 기저귀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층에서 나오는 것은 대충 알겠지만 전체적인 배출량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요양원 원장님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2009.04.15 -
간병인 아주머니가 수업에 늦은 이유
약 2개월간의 요양보호사 교육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에 막연하기 시작했던 교육이었지만 수업이 거듭될 수록 노인에 대한 이해와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와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노인들의 문제가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머지않아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이번주면 모든 수업이 끝나게 되는데 함께 수업을 받는 사이사이 그동안 요양원에서 근무하거나 재가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현장체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며칠전에 있었던 파킨슨병 환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요양보호사 교육을 받는 사람중에는 간병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중 한 아주머니가 2시간이 끝난 후에 교실로 들어섰다.몸이 축쳐진 채 들..
2009.04.15 -
노인 요양원에서 직접 기저귀 갈아보니.....
올초 아내의 권유로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요양 교육원을 다니기로 약속했었다. 그리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요양 교육원을 다니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현장실습을 나갔다. 교육원에서 배우던 이론과 실기가 얼마나 현장에서 도움이 될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다섯 사람이 현장 실습을 나갔는데 유일하게 남자였던 나는 할아버지가 계시는 생활관으로 배치되었다. 첫날 가자마자 시작한 것은 화장실 청소였다. 남자 생활관에 있는 화장실중 9개를 청소하기 시작했는데 한 곳의 청소를 끝내기도 전에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노인들을 위해 내부온도를 높여놔 긴팔을 입고 청소하는 내게는 마치 사우나를 하는듯 금새 옷이 흠뻑 젖었다. 두번째 화장실을 청소하려고 할 때 요양보호사가 반팔과..
2009.04.07 -
김연아 경기를 본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의 반응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노인 요양원에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요양사 교육원에서 이론 수업이 모두 끝나면 노인 요양원이나 재가시설에 파견되어 현장실습을 하게 되는데 처음 가본 노인복지 요양원은 많이 낯설어 보였습니다.일행 5명과 함께 실습을 나간 요양원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좋고 아주 깨끗했습니다.여자들은 2층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남자들은 3층의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요양원 방마다 있는 화장실 청소를 시작으로 점심식사 배식과 식사 도우미 그리고 말벗하기 등을 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해서 답답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째는 어제 보고 배운 것들을 다시 하다보니 일도 빨라지고 ..
2009.03.30 -
약물중독에 빠진 독거노인 이유를 알고 보니...
요즘 저녁시간이면 요양보호사 수업을 받느라 몸이 녹초가 되곤한다. 대부분 낮에 요양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수업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수업 중간중간에는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주 접하는데 들을 때 마다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곤한다.요양원 교육원의 강사들은 대부분 현재 노인요양원이나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오늘은 약물 오남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독거 노인으로 재가서비스를 받고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턱관절이 자꾸 빠져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수술을 받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턱관절 윗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다시 ..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