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설악향기로 스카이워크, 침체된 설악동 경기 활성화 될까?

2024. 11. 18. 11:04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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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설악산과 영랑호 동해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된 도시다. 그만큼 자연적 지리적 환경적으로 뛰어난 관광자원을 품고있어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 이외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자체에서 각종 관광사업과 상품을 만들고 있지만 불협화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관람차

속초시는 전임 시장인 김철수 시장이 재임시절 중점으로 시도했던 관광시설이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재판중에 있다. 속초 해수욕장에 위치한 대관람차는 김시장이 재임중이던 2022년 약 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대관람차 1대와 4층 규모의 테마파크 1개 동을 만들었다. 하지만 특혜 시비와 관련 법령을 어긴 채 관광 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후 첫 재판이 11월 7일 열렸으며 다음 공판은 내년 1월 9일 춘천지법 속초지원에서 속행할 예정이어서 재판 결과에 따라 철거와 존속의 기로에 서있다.

영랑호부교

대관람차와 함께 속초의 명물로 홍보했던 속초 영랑호 부교 역시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 끝에 법원의 강제 조정으로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은 2024년 8월 20일 영랑호 부교 철거 관련 주민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통해 “영랑호의 수질 및 생태계 환경의 회복을 위해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으로 설치된 생태탐방로 중 부교를 철거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이행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철거 명령 결정에도 속초시의회는 철거와 존속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저조한 시민 참여와 시의원 간 의견충돌로 무기한 연기됐었고 11월 26일 오후 2시 속초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 출범한 민선 8기 이병선 시장 역시 취임 초 서민 3대 핵심과제인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활력’, ‘서민 생활 안정’에 모든 행정력·예산 집중해 희망·관광도시 속초를 만들 것이라며 의욕적으로 출범했고 관광사업으로 영랑호 맨발 황톳길과 설악동 스카이워크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영랑호 맨발 황톳길은 강원특별자치도비 2억원과 속초시비 등 총 4억 7천만원을 투자하여 건식황톳길이 아닌 길이 420m, 폭 2m 규모의 습식황톳길 을 조성하였으며 황톳길 구간에 황토족장을 비롯하여 황토볼장, 세족장, 신발장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 영랑호 맨발황톳길 

또 하나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설악동 스카이워크다. 침체된 설악동 경기 활성화를 위해 6기 시장 재임시절부터 설악동 사업에 공을 들였던 이시장은 전임시장 시절 계획했던 스카이워크 사업을 2024년 7월 19일 개통시켰다. 처음 설계하고 시행하는 단계에서 전임시장은 2022년 12월 12일 강원도 감사에서 경고장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총예산 100억원을 들여 설악동 일대에 1724㎡ 면적의 소공원과 최대 높이 8m, 길이 765m 규모의 스카이워크와 98m 길이의 출렁다리 등 총연장 863m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또 이를 기존 산책로와 연결해 2.7㎞ 규모의 순환형 산책로인 ‘설악향기로’를 완성했다.

                                                          ▲ 설악동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단풍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상권에 거의 도움이 안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통 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14만명이라고 하는데 숙박과 식사를 안하고 해봐야 아이스크림, 음료수 사가는 정도라며 기대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다. 주차장은 예전과 다르게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졌고 주변에 길거리 상인도 생겼지만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등산을 하곤 잠시 들렀다 2~30분 스카이워크만 걷고 다시 시내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 스카이워크 옆 숙박업소 

스카이워크 개통이후 주변 부동산은 변화가 있을까? 인근에서 부동산을 하는 지인 말에 의하면 스카이워크가 개통한 이후 주변 매물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을 때 큰 기대를 걸었던 건물주나 토지주들은 개통 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문의전화도 없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설악동에 식당 숙업업소가 200개 이상 밀집해 있는데 그중 영업을 하는 곳은 100여곳이고 그중 영업은 하지 않고 문만 열어논 상태인 곳과 휴업 중인 곳도 많다고 한다. 토지 거래는 더 어려워 문의조차 없다고 하니 더 강도높은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첫술에 배부른 일은 없다. 스카이워크를 시작으로 설악동 재건사업이 가동된 것만으로도 다행스런일이지만 정주여건이 좋아질 수 있는 테마파크 유치나 고도제한 해제등 현실성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시민의 세금으로 시행된 관광사업이 존폐냐 존속이냐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업시행 초기부터 시민공청회를 열거나 상설시민 감시기구를 통해 비리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설악동 스카이워크 사업이 그런 악연을 끊어내고 30년 침체에 빠져있는 설악동 상권을 구해낼 수 있는 시금석이 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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