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공화국, 자살률 1위 대한민국 그 오명을 벗을 수 없을까?

2021. 1. 1. 14:31세상 사는 이야기

2020년 내내 온 세계가 코로나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로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경제적인 손실을 떠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내게도 무척 힘든 한해였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소원하는 마음 간절한데 며칠 전 지인의 부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외지로 이사를 간 후 본적이 뜸했는데 오랜동안 혼자살며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코로나 시국이라 알리지도 못하고 장례를 치뤘다는 소식이었다.

주변에서 이런 소식을 들을 적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또 스스로에게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되돌아보게 된다.

나도 혈기 왕성했던 20대에 자살을 생각했었기 때문에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은 들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고 그 순간을 잘 견뎌냈다는 생각이 든다.

욱하고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해서 자살하는 사람보다 대부분 정신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병들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이 OECD 국가중 자살률이 압도적 1위라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씁쓸하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젊은세대에서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이다.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는데,  20대는 전체 사망의 절반 이상(51.0%)이 자살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을 교통사고 사망률(9.9%)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자살 시도 수는 2206건에서 4598건으로 약 100% 증가했는데, 응급의료센터급 내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통계여서 일반 응급실 내원과 내원하지 않은 수까지 합산할 경우 실제 자살 시도 수는 훨씬 클 것으로 추측된다.

40, 50대에서도 각각 21.7%, 10.4%를 차지해 암에 이은 사망원인 2위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9,730명으로 여자보다 2배 이상 많았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여자에서 더 컸다.

2020년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인해 올해 14%가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극단적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 한국에서 10~30대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입시경쟁, 집단 따돌림과 왕따와 같은 인간관계의 부조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 가정형편, 사회적 안전망 부족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19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의하면 자살을 생각해본 중고등학생은 30.4%에 달하고 그 이유는 학업문제 38.6%, 미래에 대한 불안 21.9%, 가족간의 갈등 17.4% 순이었다. 코로나블루도 10대의 불안‧우울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의 자살로인한 베르테르 효과 혹은 나비효과로 인한 자살률 급증도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4년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의 기사 수와 모방 자살 증가 수의 상관관계를 규명,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와 모방 자살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을 밝혔는데 특히 2008년 자살로 숨진 탤런트 고(故) 최진실씨의 상관 계수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끊이지 않는 연예인의 자살은 이어졌고 2019년에도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비극적 선택을 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에서 유독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  

자살예방법이 제정된 2011년 이후 우리나라 자살률은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지만 유독 20대 자살률은 줄지 않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직업 분류에서도 학생·가사·무직이 절반 넘었는데 이는 20대가 청년 실업 등 사회적 무게감과 경제적 빈곤 등이 결합돼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고질적인 교육의 병폐로 어릴 적 부터 정서적 감성적 사고 보다 성적 지상주의 학벌우선주의로 인하여 경쟁에서 낙오된 학생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온갖 우울감, 좌절감, 절망감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 여겨진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세계가 공황상태에서 한 해가 지나갔다.

한해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모든 이슈들이 묻혔지만 자살공화국 1위 한국이라는 불명예와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사회안전망과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도 곁들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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