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시대,부동산업에도 드론이 필수품?

2020. 5. 27. 14:33세상 사는 이야기

어느덧 부동산업을 운영한 지 20년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하며 지금껏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서 잘 대처하고 꾸준하게 한길을 걸어온 덕분에  단골고객이 많아졌고 지금처럼 코로나 19로 모든 경제가 타격을 받고 특히 부동산업은 고사 위기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에도 사무실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오랜만에 고객이 매매의뢰한 물건의 임장활동을 위해 친구와 함께 현장 답사를 했다. 보통의 전답이나 대지는 현장 답사하기 참 쉬운데 매번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임야다.

요즘처럼 녹음이 우거진 봄이나 여름이면 풀들이 우거져 산을 오르기 쉽지 않을 뿐더러 전체적인 지형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럴 때면 예전 사무실을 방문했던 젊은 부부가 생각난다.

홈페이지를 보고 방문했다면 사무실을 찾은 젊은 부부가 광고에 나온 매물 주소를 알려주면 직접 답사를 해보겠다고 하기에 번지를 알려주고 다른 업무를 보고 있는데 떠난 지 4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벌써 다둘러보았느냐고 물으니 "예, 다 둘러보았는데 제가 필요로 하는 물건과는 좀 맞지 안 않는 것 같습니다."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족히 2시간은 넘게 걸릴 시간을 벌써 다녀왔냐고 물으니 현장에서 드론을 띄워 샅샅이 뒤져보았다고 한다.

그때 머리가 띵하는 충격을 받았고 나도 드론을 배워야 하나, 아니, 나도 드론을 배워고 싶은 생각을 들었다.

젊었을 때야 운동삼아 일부러라도 고객이 내놓은 매물을 답사한다며 대부분의 산을 모두 뒤져보는 열정이 있었는데 요즘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무리라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다.

드론의 사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군사적 목적 외에 우체국 택배나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고 방송국 외부 촬영시 필수품이라는 드론이 부동산업에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장비가 되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부동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남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정보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부동산업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는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 농막의 허가를 받으로 면사무소를 들렀을 때 공무원이 하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농막을 지을 때 불법 건축물을 짓지 마세요, 요즘은 드론을 띄워서 불법 건축물을 찾아내 벌금이나 과태료를 물리거나 강제 철거도 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공무원도 드론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시대인데 자영업자인 나도 살아남으려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미래의 필수품이 될지도 모를 드론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