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7. 07:00ㆍ사진 속 세상풍경
위험한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지난 주 토요일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린이 셋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덜컥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는 벌써 1년이 넘도록 관리가 안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0년 건축된 이 아파트는 외양은 아직 깨끗한데 놀이터는 낡을대로 낡아 개보수가 시급한 곳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인데 '놀이터 사용금지'라는 종이만 달랑 붙여 놓은 곳에 아이들이 놀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예들아!....거기서 놀면 위험해 내려와..."
그말에 두 아이가 조심스럽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는데 남은 한 녀석이 갑자기 높은데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리곤 쏜살같이 아파트 뒤쪽으로 사라졌다.
놀이터가 어떤 모습이기에...
아이들이 사라지고 난 후 이곳 저곳 놀이터를 둘러보니 한숨이 절로 났다.
전날 비가 내린 바닥에는 아직도 빗물이 흥건히 고여있고 그네는 줄이 끊겨 볼썽 사나웠다.
미끄럼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나무 계단을 치웠는데 나무가 썩어 너덜너덜해져 차라리 모두 철거하는 것이 나을듯 싶었다.
뜯겨 나가고 썩고....한 눈에 봐도 정말 심각하다.
썩은 나무 사이로 뾰족한 못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혹시 아이들이 다칠까 겁이 난다.
사용할 수 없다면 폐쇄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종이로 '놀이터 사용금지'만 붙여 놓았다.
800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놀이터가 세 곳인데 그중 두 곳이 사용 금지다.
아파트 주민의 말에 의하면 늘 곧 고친다 고친다 하면서 늘 그대로 라고 한다.
아마 처음 분양을 한 아파트와 달리 임대아파트로 지었다 2005년 분양을 해서 개보수가 늦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뜯겨진 나무발판에 예리한 못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럼 나머지 한 곳은 어떨까?
이곳 역시 사용금지라는 종이만 붙어있지 않을 뿐 위험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뜯겨진 나무발판에 예리한 못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문득 다른 아파트 놀이터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다른 아파트 놀이터로 가보았다.
다른 아파트 놀이터는 어떨까?
이곳은 건축한지 20년이 된 아파트 놀이터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바닥은 쿠션이 느껴질만큼 푹신푹신했다.
같은 아파트 내에 있는 또 다른 놀이터 역시 깨끗했다.
건축한지 14년된 또 다른 아파트 놀이터 역시 깔끔했는데 그네를 타다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 지지대를 설치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건축한 지 21년된 또 다른 아파트 놀이터에 가 보았다.
오래된 놀이터였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낡은 미끄럼틀은 교체한 것 같았다.
바닥 역시 모래가 적당히 쌓여있어 아이들이 넘어져도 부상의 위험이 적어 보였다.
폐쇄든 개보수든 빨리 서둘러야...
주변 아파트 놀이터를 둘러보니 방치된 아파트 놀이터가 얼마나 열악하고 위험한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없는 변변한 놀이터 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조속히 개보수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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