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을 점령한 불가사리 떼 심각하네...

2011. 11. 10. 06:00사진 속 세상풍경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속초항

요즘 날마다 속초항을 나간다.

점심을 먹고 운동삼아 걷곤 하는데 마지막으로 도는 곳이 생선구이 골목으로 유명한 갯배 부근이다.
이곳은 요즘 신수로 공사가 한창인데 신수로 공사가 끝나면 청호동 청호대교 북단과 중앙동 속초해경 인근을 연결하는 구수로 교량공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동화와 1박2일 방영으로 유명세를 탄 갯배 뒤로 보이는 다리가 청호대교 동측부근인데 이곳에서 남은 구간을 연결하면 속초해수욕장에서 우회하지 않고 바로 시내버스터미널과 동명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신수로가 뚫리면 곧 교각공사와 함께 마지막 다리를 놓는 공사를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인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내년 7월 개통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늘 관심이 많은 탓에 공사가 진척되는 과정을 눈여겨 보곤한다.


"앗!....불가사리가 왜 이렇게 많지?..."

그런데 한참 교각 공사 현장을 바라보다 화들짝 놀랐다.
바다 밑에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불가사리들이 눈에 띘기 때문이었다.
마치 단풍잎이 떨어진 것처럼 바다 밑에 불가사리가 쫙 깔려 있었다.


언제 이렇게 많은 불가사리들이 생긴 것일까?
예전에는 따개비 같은 작은 불가사리만 눈에 띄고 낚시를 던져야 커다란 불가사리가 나오곤 했는데 속초항 가장자리까지 커다란 불가사리가 점령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불가사리 도대체 넌 누구야?

불가사리는 식성이 좋고 번식력이 뛰어난데다 천적이 없어 바다의 포식자로 불린다.
조개, 게, 고동, 굴, 갯지렁이와 같은 어패류와 작은 갑각류 그리고 해초류, 물고기 시체 등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사진 속 홍합 껍데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 불가사리 먹이가 된 것으로 여겨졌다. 


유일한 퇴치방법이 수매?

강원도 환동해안출장소에서는 98년 이후 해마다 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를 포획하기 위해 수매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낮은 보상가로 인하여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행초기 ㎏당 200~300원씩을 지급하다 500원으로 올렸지만 어민들의 호응도가 낮아 2007년부터 ㎏당 800원으로 상향 조정해 현재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낮은 단가 때문에 많은 어민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항만 안쪽까지 점령해버린 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
말로만 바다와 어장이 황폐화된다고 탓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불가사리가 어민을 위한 공익성 사업이니 무조건 호응하라는 것보다는 외국처럼 불가사리를 활용한 식품과 화장품 개발등 보다 더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매 단가를 높일 수 있고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불가사리를 포획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