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로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풀꽃들

2010. 10. 20. 00:10사진 속 세상풍경

2주전 속초시 문화회관 2층 전시실에서 자연을 담는 예술 '풀꽃누리 회원전'이 열렸다.
10월 6일 부터 10월 10일까지 전시된 압화 작품 전시회에는 황복자,김연자,최경미,김미경,박용옥,이민희,박성희 등 7인의 회원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많은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꽃누르미'라 불리는 압화는 풀꽃을 눌러 만든 그림으로 다양한 식물의 꽃, 잎, 줄기, 낙엽 등을 말려서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예술을 일컫는데 압화 작가 전미경은'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라는 저서에서 압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압화란, 눌러 말린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오늘날 조형 미술의 한 장르로 발전한 압화는 식물표본 만들기에 미적 감각과 창의성이 더해지다가,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러 영국의 상류층 부인들의 우아한 취미로 정착하며 예술로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압화는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자연 친화적이고 즐거운 미술 활동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 화환을 받지 않은 탓일까 전시회장이 썰렁해보였지만 작품 속의 풀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압화로 쓰인 재료에는 모시잎,고사리,바닷풀,백두옹,편백 ,나도냉이,돌단풍,가치밥,큰구슬봉이,조팝,벌노랑이,물옥잠,할미꽃, 싸리,마타리,자작나무,이팝나무,고비,이끼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는데 풀꽃들이 어우러져 멋진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작은 액자서 부터 병풍같은 대형 액자 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이 선을 보였는데 책이나 목걸이 귀고리 보석함등 다양한 악세사리들이 선을 보였는데 풀꽃을 직접 눌러서 만든 때문인지 생동감이 느껴졌다.


사계절을 담은 네 폭 병풍......붓으로 그린 그림보다 압화 작품이 더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다.


네 폭 병풍 가운데 가을 부분을 클로즈업 했다.
진짜 단풍으로 표현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전시장 안의 조명과 액자에 비친 조명 때문에 사진을 소개할 수 없는 점은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만든 꽃누르미 작품들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