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 중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탐스러워...

2010. 10. 14. 12:03사진 속 세상풍경

며칠 전 산막을 짓고 약초를 재배하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국도에서 임도를 따라 약30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심산유곡에 살고 있는 지인을 찾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4륜구동이지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윈스톰을 타고 가다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약 두 시간을 걸어서 지인의 산막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인은 각종 약초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도시 생활에 지치고 몸도 건강하지 않아 몇해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어제는 지인의 집에서 기르는 멧돼지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누렁이를 소개하기도 했었죠....ㅎㅎ...
지인은 이곳에서 약 3만여평의 산에 장뇌삼을 심었습니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군데군데 있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약초로 만든 차 한 잔을 마시고 함께 산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약 7부 능선까지 내려온 단풍.....다음 주 정도면 아래까지 단풍이 들것 같습니다.
아마 올해 단풍은 예년에 비해 빛깔이 아주 고울 듯 합니다.


이곳 저곳 천천히 돌다 길을 잘못들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래넝쿨과 칡넝쿨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가 없어 계곡물이 흐르는 곳을 타고 오르다 나무에 붙은 흰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한참 후에 온 지인이 노루궁뎅이 버섯인데 식용이고 아주 귀한 버섯이라고 알려주더군요....
손으로 쓰다듬어 보니 마치 토끼의 꼬리처럼 보들보들합니다.
노루궁뎅이가 이렇게 생겼었나?


운좋게도 이날 노루궁뎅이를 다섯 개 땄습니다.
버섯을 따기에는 너무 늦어 능이는 이미 검게 변했고 싸리버섯도 다 녹아버렸더군요.
길을 헤맨 덕분에 제가 제일 많이 땄습니다......ㅎㅎ....
이것을 물에 넣고 끓여서 물을 마시면 몸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날 산행중 또 하나 신기했던 버섯은 바로 달걀을 닮은 버섯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버섯인데 만지니 속에 물이 가득찬듯 탱글탱글합니다.


안에도 마치 달걀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마치 찜질방에서 파는 구운 계란 닮았는데 가운데는 노른자가 아닌 흰자가 가득했고 겉표면 끝에는 흰뿌리가 길게 늘어졌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신기해서 사진에 담아온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들입니다.
혹시 보시다가 아시는 버섯이 있으면 이름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