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분골쇄신 KBO는 흥청망청?

2010. 3. 26. 09:39스포츠 인사이드

지난해 한국 야구 대표팀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WBC 준우승을 비롯해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부분의 야구 팬들은 지난해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룬 성적이 기적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만큼 한국 야구 환경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프로야구가 창설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 돔구장 하나 없고 연고지 팀들은 낡고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며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변함없는 야구 사랑을 보여준 팬들의 성원은 2010년에도 쭈욱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WBC 대회 후 선수협회와 KBO간의 마찰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돼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WBC 준우승으로 인해 얻은 상금과 수익 300만 달러 중에서 경비로 23억을 사용했다는 KBO의 주장과는 달리 제반경비중 이해할 수 없는 경비지출이 과다하게 책정되었다는 선수협회의 소송제기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의혹은 2010 3월 25일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를 통해 경비 과다지출 의혹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KBO가 법원에 제출한 지출증빙 자료를 추적 조사한 '뉴스 후'에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자료와 함께 부풀려진 경비에 대한 부분을 집중 조명했다.
선수들은 간 적이 없는데 식사를 했다는 영수증은 무엇이며 선수들이 도착하기 6일 전부터 밥을 먹었다는 영수증 까지....
사장단 선물 구입비용을 상금에서 집행하고 하루걸러 수십만원이 넘는 양주에 3~4백만원이 넘는 뒤풀이.....의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당초 숙박비를 대회 주최측에서 부담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마다하고 자기들이 부담했다는 KBO의 자료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들의 입장이 명확하다면 인터뷰에 당당하게 응해야 함에도 모두 죄인처럼 도망치기 바쁜 직원들의 모습 또한 한심하기 이를데 없었다.
더구나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KBO 이상일 사무총장의 태도는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뉴스 후'가 끝난 후 KBO 게시판에는 분노한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 국가대표로서 자신과 국가의 명예을 위해 분골쇄신한 선수들에게 합당하게 지급되어야할 포상금을 흥청망청 낭비해버린 KBO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의견이 팽배했는데 KBO 스스로 해명하고 사죄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와 죄의 유무를 명백하게 밝혀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새로운 중흥기를 맞고 있는 한국 야구......더 늦기 전에 곪은 상처는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