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이 126만원 돌파 소매가는 얼마?

2009. 9. 24. 18:23사진 속 세상풍경

9월 24일 양양 송이 입찰장에 다녀왔다.
이날 양양 장날과 겹친데다 내일 양양 송이축제 개회식 준비로 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농협 지하 공판장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입찰가 100만원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아침에 뉴스에 나왔던 봉화 송이도 kg당 82만원에 낙찰 되었고 소매가로는 100만원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매일 4시 30분에 입찰이 시작되어 4시 50분에 발표하는 양양송이조합 입찰장은 귀한 송이를 낙찰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동안 양양 송이 가격은 1등급 기준으로 9월 17일 711.900원을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오늘은 무려 1.260.000원에 낙찰이 되었다.


9얼 23일 어제 1등급 가격이 98만원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28만원이 오른 126만원에 낙찰이 되었다.
입찰에 참여한 사람들은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송이는 나지 않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튀고 있다며 송이값이 미쳤다는 반응이었다.


오늘 입찰된 1~2등급의 송이양이 고작 5.5kg 밖에 되지 않아 가격 상승을 부채질 했다.
금색 띠지를 두른 1등급의 가격이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물론 송이의 생산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공판장에 나왔던 조합원은 산에 송이가 있긴 있는데 가뭄 때문에 자라지를 않는다며 속을 끓였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생산된 송이들을 둘러보고 있는 입찰자들.....어떻게든 낙찰을 받아야 하는데 가격을 얼마를 써야할지 무척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사인 이근천씨는 요즘 죽을 맛이라는 표현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내일 양양송이축제인데 산지송이가 있어야 축제를 하죠...큰일입니다..."


입찰자들이  입찰가를 적어 놓은 봉투가 쌓여있다. 이중에서 최고가를 쓴 사람이 오늘 생산된 송이의 주인공이 된다.


입찰가를 써놓고 나온 후 의견을 나누는 사람들....벌써 백만원이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120만원을 썼다는 사람들도 들렸다.
또 한 사람은 홀로그램을 두른 양양송이를 가져 가지 못하면 큰일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지금 아무리 비싸도 양양송이를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기업의 회장님이나 사장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계절 선물이 양양송이라서 가격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이날 1등급 낙찰가는 전날 보다 28만원 오른 1.260.000원 이었고 2등급도 12만원 오른 90만원에 낙찰되었다.
소비자가격으로는 150만원에도 물건이 없어서 팔 수 없다며 금 한 냥 가격보다 비싸질 것이라는 말들이 오갔다.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양양송이축제....지역 특산물인 양양송이가 가을 가뭄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축제를 이끌어 나갈지 걱정이다.
이번 양양송이축제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결국 축소해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기로 결정했었다.
추석 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당분간 양양송이 가격의 고공행진을 계속될 것이라며 2백만원 돌파도 꿈이 아니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