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같은 17년된 자동차 어떻게 관리했기에.....

2009. 9. 24. 08:03사진 속 세상풍경

올 12월이면 자동차를 구입한지 10년이 된다.
혼자 자동차를 몰아서 그런대로 잘 관리했다고 자부하고 아직도 차량운행하는데 별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차량 유지비가 점점 늘어나고 고칠 곳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카센타에 들릴 때 마다 알아서 관리해주는 편리함 때문에 부속품을 갈아야 한다면 두 말 않고 교체를 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손님의 17년된 엘렌트라 승용차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17년이 되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외관과 본네트 속 먼지 하나 없는 부품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구나 동해안은 바닷가 염도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부식이 빨리 진행되는데 이 차량은 부식된 흔적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차량 주인의 동생마저도 아침 저녁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 칠하는 형의 모습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마당에 놓여있는 17년된 애마 엘렌트라.....오전에 비가 조금 내려 차에 얼룩이 조금 있었지만 너무나 깔끔해보였다.


차량의 엔진을 보여주겠다며 형님을 불러내는 동생......앞과 옆 뒷면을 돌아보아도 흠집이 보이지 않는다.


17년동안 접촉사고도 난 적 없을 정도로 안전운전을 했고 차량 관리 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장님은 그동안 이 차에 들인 왁스값만해도 350만원을 넘을 것이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앞쪽의 좌석시트만 조금 낡아 헤졌을 뿐 다른 곳들은 너무나 깔끔했다. 뒷 트렁크를 열어보면 그 사람이 차량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알 수 있다며 뒷 트렁크를 열어 주었다.
차량을 구입했을 때 깔아놓은 장판이 그대로 놓여있었는데 말그대로 깔끔 그 자체였다.


사장님이 자랑스럽게 내보여준 자동차 등록증 ......오른쪽 위에 최초 등록일 1993년 5월 25일이 선명하다.


지금까지 운행거리가 294,987km.....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은 거리를 달린 셈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정성을 들이는 부분이 바로 엔진이라고 했다.
엔진이 멀쩡하지 않으면 다른 곳이 깨끗해도 뭔 소용이 있냐며 본네트를 열어 제쳤다.

 
말 그대로 놀라울 뿐이었다. 10년된 내 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아니 광채가 났다. 그동안 교체한 것은 배터리와 펜벨트와 타이밍벨트 그리고 제네레다 뿐이라고 한다.
자동차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차량 소유주가 어떻게 운행하고 관리하는가에 따라 차량의 수명이 달라진다는 사장님.....

본네트 속을 들여다 보면서 그동안 사장님이 자동차를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이곳이 바닷가라서 부식이 잘 된다는 것을 알고 차량 전체를 열심히 기름 칠하고 왁스를 발라주었다는 사장님은 "자동차가 내 발과 같은 것인데 소홀하게 대할 수 있나요" 하며 껄껄 웃었다.
앞으로 언제까지 탈 것이냐는 물음에 "굴러갈 때 까지는 열심히 타야지요...그동안 정들은 것이 얼마인데..."
웃으며 손을 흔드는 사장님에게서 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