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에서 만난 음악분수와 아이들
2009. 8. 24. 06:39ㆍ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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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해무가 한 폭의 수묵화로 지펴 오르는 곳.....
비껴가지 않은 삶에 닿고 싶어 세상의 창을 여는 곳...
참을 수 없는 그리움, 후박나무 푸른 잎사귀 같은
바닷결에 안기고 싶어...
서로에게 내려서는 법을 귀뜸해 주는 곳.....
눈 가고 마음 가고.....
바다가 바다를 건너는 징검다리가 된......
소문 무성한 나무와 숲을 능선 휘게 얹고 떠 있는 섬...
오동도
이 시는 신병은 시인의 '오동도' 중 일부다.
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바다가 바다를 건너는 징검다리가 된 그곳 오동도를 비롯해 수많은 섬으로 어우러진 다도해 여수로 훌쩍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강변역 동서울에서 내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그리고 비행기로 타고 45분 후 내린 여수공항
뒤늦게 찾아온 폭염은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맨처음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동도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약 5분간 걸어들어가니 오동도로 향하는 방파제가 눈에 띄고 푸른 쪽빛 바다 위에 수많은 배들이 떠 있었다. 꽃 피는 동백섬으로 가기 위해 동백열차를 타고 오동도로 향했다.
그리고 약 1km 거리에 있는 오동도에 도착했다.
오동도는 여수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으며 동백등 희귀수목194종이 자생하고 있고 용굴,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온몸이 흠뻑 젖어 찾아간 오동도에서 제일 먼저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분수였다.
폭염에 지친 사람들에게 관광보다 시원한 그늘이 그리운 것은 당연지사......
오동도 관광 안내소 오른족에서 시원하게 뻗어 오르는 분수......
멋진 야경과 함께 형형색색의 무지개 색깔로 피어오르는 밤분수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남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음악분수는 여행으로 지친 나그네에게 단비와도 같은 시원함을 전해 주었다.
영화와 클레식을 망라한 다양한 음악에 맞추어 자유롭게 춤추는 분수......그 물줄기와 함께 부서지는 포말은 여행에 지친 나그네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 주었다.
음악분수 옆에는 또 다른 분수대가 물을 뿜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는 분수에 스릴을 느낀 아이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처음에는 옷이 젖을까 두려워 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분수 속으로 빨려 들었다.
시원한 분수 속에서 폭염을 날려 버리는 아이들의 표정을 담아보았다.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는 오동도의 명물 음악분수....
흠뻑 젖은 몸을 시원하게 적셔준 음악분수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여행 후에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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