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주문진 장덕리 허수아비 축제

2009. 8. 3. 12:16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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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보았던 허수아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에서 허수아비를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옛날 가을 들녘을 지키던 허수아비의 향수는 모두 사라지고 변해버린 고향 모습이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때 해마다 허수아비 축체를 열어 옛 고향의 향수를 일깨우는 곳이 있다. 그곳은 복사꽃 축제로 유명한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 2리 마을인데
이곳은 해마다 4월이면 이곳의 특산물인 복숭아와 연관된 복사꽃 축제를 열고 또 8월이면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떠나는 허수아비 축제를 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도 이곳 복사꽃마을에서는 8월 1일과 2일 이틀간 허수아비축제가 열렸는데 축제 마지막 날 찾은 복사꽃 마을에는 피서를 즐기러 온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 많았다. 그중에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이 많았는데 직접 허수아비도 만들어 보고 들녘에 나가 직접 만든 허수아비도 세우고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는 등 농촌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강릉에서 속초방향으로 향하다 복사꽃 마을 장덕리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 후 다시 좌회전해서 5분정도 올라가다 보면 삼덕분교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허수아비들이 좌우에서 반갑게 맞아주는데 곳곳에 허수아비와 오색 바람개비가 찾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주문진 장덕리 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연기념물 16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인데 삼덕분교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반겨준다.주문진 장덕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8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26m, 둘레는 9.63m이다. 지상 1.8m와 2.5m 높이 사이에서 8개의 큰 가지로 갈라져 있다. 이 은행나무는 수나무이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수 없는데,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이 나무에 많은 은행이 열렸는데, 열매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자 이곳을 지나던 늙은 스님이 이 냄새를 싫어해 부적을 써서 붙였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후로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한다.
전국에 남아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들이 대부분 암나무인데 비해 이곳의 은행나무는 수나무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아주 크다고 한다.


이곳 마을의 허수아비들은 마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도 많지만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많은 허수아비들도 많다고 한다. 포옹하는 허수아비 어깨동무하는 허수아비 등 허수아비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인상만 봐도 벌써 딱 알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알카에다 허수아비도 있다. 밤에 이곳을 자나다 이 허수아비를 만나면 정신이 번쩍들 것 같다며 모두 웃었다.


마을 회관 앞에는 농악을 하는 허수아비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입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웃는 허수아비들....밝은 표정의 허수아비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어린 송아지와 함께 있는 어미소와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의 허수아비 그리고 나무 허수아비 모습이 참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다.


먹거리 장터와 전통 체험관에 올라가는 길목에는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허수아비들이 반겨준다.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과 마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핸드페인팅과 풍선만들기 허수아비 직접 만들기등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고 감자부침과 도토리묵과 동동주 등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직접 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곳에는 함께 허수아비를 만드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2차선 도로 주변에는 인근 복숭아 밭에서 직접 딴 봉숭아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복숭아 한 상자에 14000원에서 부터 17000원 까지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서니 특유의 복숭아 향이 진동했다.


복숭아 밭을 따라 백여미터 정도 나가보니 개울가에 옛날 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그곳에는 뗏목을 타는 아이와 다슬기를 잡는 아이 그리고 수영을 하는 아이등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가족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아예 복사꽃에 몸을 기대고 있는 허수아비.......복숭아를 따는 것인지 지키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강수월래를 즐기고 있는 허수아비의 모습이 참 정겹다.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져 부르는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허수아비라기 보다는 마치 한가족이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다.
이곳 장덕리 허수아비 축제는 8월 2일 막을 내렸지만 언제든 그곳에 가면 허수아비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올 여름 아이들과 함께 시골 냇가에서 물놀이도 즐기고 맛있는 복숭아도 맛보며 허수아비와 함께 좋은 추억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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