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양양 동호리 일현 미술관

2009. 7. 25. 09:16여행의 즐거움

요즘 (동해안 해수욕장 탐방)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간이해수욕장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해수욕장 소개를 잠깐 접어두고 미술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미술관은 피서지에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일현 미술관인데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에 소재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속초,고성,양양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바닷가에 인접한 박물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고성 화진포의 해양박물관, 속초 시립박물관 내에 있는 발해역사관과 실향민촌 그리고 엑스포장의 석봉 도자기 체험관,양양의 오산선사유적지 박물관과 일현 미술관을 들 수 있다.
일현 미술관을 찾아가려면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지나 주문진 방향으로 향하다 현남인터체인지에서 7번국도를 타고 달리다 하조대를 지나 1km 정도 지나다 공항휴게소 가기전 여운포리와 동호리 가는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 작은 해안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다보면 을지인력원이 보이는데 그 안에 위치해있다.


 박석원의'원'이라는 브론즈 작품 뒤로 일현 미술관이 보인다.
일현 미술관 내부에도 각종 회화와 판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오늘은 일현 미술관 밖의 조각품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신현중의 브론즈 작품'신시'( 300x200x175cm, 1987년)는 바닥에 타원의 일부를 연상케 하는 둥근 면이 볼록하게 있고 그 주위에 다섯 개의 수직체가 둘러싸고 있다. 사전적인 '신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체적인 조형물이라고 한다. 


이일호 작품의 '유방있는 여인' 그의 작품에는 인체의 비워진 공간을 표현한 작품이 많은데 비어있는 공간 속에 보여지는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나르시시즘''떠도는 구름처럼'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속이 비어있은데 비어있지만 늘 무언가 차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비어있는 공간이 나무가 될 수도 있고 하늘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다고......


조각가 문인수의 <무제>(시멘트,철, 300x170x60cm, 1987년) 시리즈는 사각의 입방체를 기본으로 한 추상작업으로
수직보다는 수평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80년대의 시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순수조형 작품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1985년 작 김진성의 '섬으로'라는 작품 91년 40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진성은 짧은 생애만큼이나 매우 역동적인 작업을 선보였는데 이질적인 재료인 철과 돌의 대비와 조화가 절묘히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여타의 작가들과는 달리 작가의 노동력이 드러나는 강한 수작업의 흔적을 통해 조각적 물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최덕교의 작품 <새장8703>(브론즈, 120x120x180cm, 1987년)은 울타리와 새장의 조합으로 관람자를 그 공간에 참여시키는 조각이라고 한다. 좁은 공간 안에 들어가 새장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70년 암울했던 유신체제 에서의 답답한 현실을 직시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 내부에는 하트모양의 작은 양변기가 하나 놓여있다.


작가 윤성진의 작품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스테인레스--철, 200x120x70cm, 1987년)은 1986년도 동아미술제
대상 수상작인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변주 작품이라고 한다.


80년대 독특한 구상작업을 선보였던 김영원의 작품 '중력 무중력'(청동, 120x80x170cm, 1987) 시리중의 한 작품...
젊은 남성의 형태는 단순한 중력과 무중력에서의 인간 신체에 대한 연구일 수도, 사회에서 무기력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강관욱<구원87-9>(화강석, 90x280x75cm, 1987년)은 오른쪽 힘줄이 불끈불끈 솟아나고 잔주름이 빼곡한 노인의
손이 그보다는 곱상한 한 왼쪽 손을 붙잡아 주고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마크 브뤼스(Mark Brusse, 1937-, 네덜란드)의 "산의 물고기"다 큰 바위를 관통한 물고기가 인상적인 작품인데 마크 브뤼스는 파리와 뉴욕에 거주하면 작품 활동을 하며 베니스, 에콰도르, 한국 등을 여행하며 여러 조각 작품을 남겼고다고 한다. 그는 판화,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에릭 디트만(Erik Dietmann, 1937- , 스웨덴)의 작품 <무제>....그는 평소 "로댕의 작품에서부터 개똥에 이르기까지 그림자를 던질 수 있는 것이면 모두 조각이다"라는 말로 작품 소재의 다양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이곳에 소개된 작품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32명의 작가가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이곳에는 시원한 동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동안 지나다니면서도 공항에서 만든 관제탑인줄 착각했었다.
일현미술관의 명물 전망대인 Sky Is the Limit은 2006년부터 2007년 말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작가 디디에 포스티노(Didier Fiuza Faustino)와 그의 뷔로 데 메자키텍튀르(Bureau des Mesarchitecture) 및 국내 전문가들의 협업끝에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상시 개관되는 것이 아니라서 직원에기 미리 문의해야 한다고 한다.
일현 미술관의 입장료는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으로 8세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라고 한다. 개장시간은 오전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다 옆에 있는 카페 모비딕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원한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올여름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난다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일현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