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들려주는 공룡섬 사도 이야기.....

2009. 8. 28. 07:47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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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2012년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블로거 초청 팸투어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제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꾸준하게 열심히 블로그 하는 사람으로 불렸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거리가 멀어서 팸투어가 시작하기 전날 일찍 떠났습니다.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한 시간 또 다시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45분을 이동했고 여수공항에서 내려 택시와 시내버스를 번갈아 타며 도착한 것이 오동도 였습니다.
오동도는 팸투어에도 있는 것인데 찬찬히 살펴보지 못해 결국 두 번 오동도를 가야했습니다.
그날따라 날이 얼마나 덮던지 오동도에 들어갈 때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 오동도를 둘러보는데 땀이 한 바가지는 쏟은 듯했습니다. 가방을 슈퍼에 맡기고 빈몸으로 둘러보는데 온몸에서는 그동안 비축했던 육수가 좔좔 쏟아졌습니다.
오동도를 보고 내려오니 버스 승강장 옆 음악분수에서는 음악에 맞춰 시원한 물기둥이 솟구치고 그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분수도 물을 뿜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처럼 옷을 입은 채로 달려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여수시청에서 난생 처음 뵙는 열렬 블로거와 인사를 나누었고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각자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짧았지만 1박 2일동안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여행 후기를 쓰려고 하는데 옆에서 아내가 채근을 합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곳이 어디였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여 달라더군요.
그동안 함께 변변한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또 혼자 여행을 다녀온 것이 미안해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 섬이 바로 사도라는 섬이야.....사도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있는 것인데 이곳을 가려면 예전에는 백야도라는 섬을 거쳐 갔는데 백야대교가 놓이면서 육지로 되었지.
원래는 여수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 2회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떠나야 하는데 시간관계상 다른배를 빌려 타고 바로 사도로 향했는데 약 25분 정도 걸린 듯했어..."


사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겨주던 것이 바로 1억만년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공룡들이었어....
마치 영화 쥬라기 공원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어.....


섬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크게 느껴지는 티라노 사우르스가 금방이라도 내게 달려들 듯하더군....
"사진 옆에 차가 한 대 보이지?"
"티라노 사우르스가 발로 밟으면 그대로 납작하게 될 것 같더라구...."


반대편에 있는 녀석도 무시무시하기는 마찬가지더라구.....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것말고는 다양한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어....
이곳 사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데 아직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미흡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곳이 왜 사도인가 했더니 예전에 모래가 무척 많아서 사도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모래가 많지 않았어....
아마도 동해안 해수욕장이 침식되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모래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 바로 사도 해수욕장이야 이곳 말고 뒷쪽에 본도 해수욕장이 있고 또 양면해수욕장이 있어...
보이는 것처럼 모래가 많지 않고 자갈이 많았어.....
이곳 사도는 일곱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도,추도, 간도, 시루섬이라 불리는 중도, 장사도, 나끝, 연목 이었으나 지금은 사도와 간도를 잇는 다리가 놓여 있어 여섯개이 섬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야할 것 같아...


이곳에서 볼거리는 공룡발자국과 바닷물 갈라짐을 일컫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인데 사진의 앞쪽 사도와 나끝에서 고압선이 보이는 추도까지 갈라지는데 정월 대보름과 2월 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2~3일간 일어난다더군.... 이때 사도, 추도, 중도, 증도,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ㄷ'자로 이어져 바다가 갈라진다는데 생각만해도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곳이 바로 공룡의 발자국이 있는 곳인데 어때 사진으로 봐도 예사롭지 않지......
이곳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공룡 발자국이 무척 많다고 하더군.......다른 사람들은 설명을 듣느라 바쁜데 나는 혼자서 청각을 줍는 할머니 있는 곳을 가 보았어....
" 청각이 뭔데..."
"응, 바닷가에서 나오는 식물인데 바닷 속의 쑥으로도 불린다더군.....동치미 할 때 국물이 시원하라고 넣기도 하고 말렸다 초장에 무쳐 먹기도 하는데 식이섬유가 많고 칼슘과 철분이 많고 비타민도 많다더군.....옛날에는 정력음식으로도 인기가 있었다고 하더군...."
"에궁 그러면 사오지 좀...ㅎㅎㅎㅎ...."


이것이 바로 사도에 여기저기 남아있는 공룡 발자국이야....처음에 보고는 정말 흥분되더군...
일억만년전의 공룡이 흔적을 보는데 얼마나 가슴이 쿵쾅 거리는지.......
" 여보,,,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내가 보기에는 그냥 웅덩이 같구만 뭘 그리 흥분되고 가슴이 쿵쾅거려...."
"그러면 다음 사진을 한 번 봐....."


"바로 익룡의 발자국인데....어마어마하게 크더군"
"와....이것은 정말 신기하다 크기도 크지만 새의 발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남아있네..."
"직접 보면 정말 가슴이 쿵쾅거린다니까.....마치 쥬라기 공원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니까?..."
"에이,,,,또 오버하시네....."


이 사진은 하루 묵은 사진들이야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카메라 밧데리가 모두 떨어져 익룡을 찍고 그대로 아웃이 되어 버렸지....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남들이 이것 저것 사진 찍을 때 멍때리고 있다가 다음날 찍은 사진 들이거든.....
" 이 발자국은 공룡이 응가를 하고 밝고 지나간 것 같네...."
"오,,,해석이 아주 그럴듯 하네.....ㅎㅎ...."


사방팔방 온통 공룡의 발자국들이 널려있었어.....아마도 이섬에 엄청난 수의 공룡들이 살고 있었던 것 같아....
"섬은 되게 작아 보이는데 공룡 발자국은 정말 많은 것 같네...." 


공룡 발자국을 보고 어떤 공룡인지 알 수 있다면 좋겠는데 식견이 짧아서 포기했어....
새발자국 모양의 화석은 익룡....그리고 다른 것들은 그냥 공룡.......무식이 철철 넘치지......ㅎㅎ....


"이 사진 멋지지..."
"응, 조금,,,,"
"아주 사연이 있는 사진이야...전날 밧데리가 떨어져 충전을 못하다 민박집에 중학교 다니는 아들에게 부탁을 했지 노트북에 끼워 충전 좀 해달라고....그리고 술을 마시며 블로거 좌담회가 펼쳐졌었지.....그때만큼은 정말 진지해지더군...."
"또 술 많이 마셨지?..."
"그날 저녁 개도 막걸리 맛에 흠뻑 취했지...."
"왜 하필 이름이 개도 막걸리야......ㅎㅎㅎ....."
"응 개도라는 섬에서 만든 막걸리라는데 은은한 맛이 이제껏 먹어본 막걸리 중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군....여자들에게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럼 좀 사오지...."
"응 무거워서 그냥 뱃속에 넣어 왔어.....아직도 그 냄새가 내 뱃속에 있을껄?......ㅎㅎㅎ..."
그리고 마지막 까지 블로거 박씨 아저씨와 몽양부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마지막으로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새벽 세 시 반에 잠이 들었지...."
"역시..또 마지막까지 술로 몸을 적시셨구만....."
그래도 다음날 새벽 6시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갔다니까 그것도 혼자서......"
"술이 깨지도 않았을텐데 그냥 잠이나 더 자지 위험하게 혼자서 뭐하러 가....."
"어제 못찍은 사진은 찍어야 하잖아.......블로거의 투철한 사명의식 아니겠어....ㅎㅎ..."


"참 이건 당신 선물로 찍어온 것이야....."
"이게 뭔데.."
"응...천선과라고 하는 것이라는데 천사들이 먹는 과일이라고 하더군...."
"그럼 내가 먹어도 천사가 되는 거야..."
"글쎄 얼마나 많이 먹어야 천사가 될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아.......ㅎㅎㅎ...."
"익으면 검게 변하는데 솔직히 별맛은 없어....밍밍해....."


이곳이 바로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양면해수욕장이야.....오른쪽과 왼쪽이 모두 바다인 해수욕장인데 크기는 정말 아담하더군....
밧데리가 떨어져 사진을 찍지 못할 때 이곳 해수욕장에 대짜로 뻗어 누워있으니 세상 근심이 모두 다 사라지는 것 같았어....
겨드랑이로 그리고 반바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닷 바람에 정말 일어나고 싶지 않더라구.....
그때 누워있는 내 모습을 누군가 찍었다고 하는데 어쩌면 블로그에 뜰지도 몰라.....ㅎㅎ.....


이곳이 중도인데 떡시루를 닮았다고 해서 시루섬이라고 부른대.....
이섬 주변에도 공룡의 흔적과 거북이 바위와 용회암층,암맥, 나무화석 얼굴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더군...


시루섬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북바위 였는데 높이가 10m 길이 15m의 거북 모양의 바위였는데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이 거북이 모양의 보고 거북선을 만들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도 전해지고 또 이곳에서 용궁 가는 길을 지키라는 용왕님의 명을 받고 지키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더군.....
"그래서 거북이가 저렇게 고개를 바짝 치켜 세우고 있는가 보네...."


내가 한동안 넋을 빼고 바라보던 얼굴 바위야....새벽에 혼자 바라보는 얼굴바위는 근엄해 보이기도 하고 밤새 고뇌하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배여 있는 듯했어...
"정말 보면 볼수록 사람의 얼굴을 닮았네...."
"환한 대낮에 볼 때 보다 해뜨기 전 모습이 더 사람 옆모습을 닮아 보이는 것 같았어........." 


이것이 바로 시루떡처럼 보이는 용회암층인데 바위가 갈라진 곳을 떼어 보니 맨오른쪽 바위는 마치 얼굴이 넓적한 둘리같고 그 옆은 마이콜을 보는 듯 했어....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억지스런 면도 있지만....ㅎㅎ...."


마치 외계인들이 집을 지은 듯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것의 이름을 그새 잊어 버렸네.....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가르쳐 주었는데 먹느라고 이름을 까먹었어.....
맛은 정말 끝내주더라구......이 안을 깨면 조개 같은 것이 나오는데 그것을 무쳐서 야채와 버무려 주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정말 끌리더군......


"오른쪽 아래 바다로 가려고 발버둥 치는 고래가 보여?"
"응, 귀여운 아기 고래 같은데...."
"내가 그냥 이름을 지은 거야.....ㅎㅎ...."
"그리고 위쪽 바위에 공룡의 이빨이 보이지?...'
"일억만년전의 그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대로 화석이 된 듯한 공룡바위야..."
"사실 당신이 지금 본 사진들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해.....주변에 낭도라는 섬이 있는데 그곳에도 공룡 발자국이 억수로 많다고 하더군....."
"다음에 둘이서 꼭 여행을 떠나보자구......오늘 보았던 사도에서 일박을 하고 한려수도를 한바퀴 휘리릭 돌아보는거야...."
"제발 그렇게 좀 해주었으면 좋겠네.....맨날 혼자만 다니지 말구....."
"자네가 시간만 비워....눈 딱 감고 가게문 일주일만 닫는다면 정말 내일이라도 떠난다......"
"에구 정말 내가 못살아.....맨날 저렇게 말로만 뻥뻥 거리지...." 
"아니야, 다음에 정말 당신과 꼭 한 번 가고 싶어......한려수도의 그 쪽빛 바다와 푸른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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