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서지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

2009. 7. 16. 13:58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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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었다. 7월 1일 개장한 해수욕장도 있었지만 그동안 장마와 겹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제 이번 주말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면 곳곳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해수욕장 개장일이 늘어나 8월 31일까지 운영되는데 개장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피서지를 찾는 사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피서가 시작되면 늘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수영실력을 맹신하고 경계선을 넘어가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몇년전에는 바다를 가르던 제트스키에 맞아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그외 피서지에서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데 올해 피서지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조대 해수욕장
하조대 해수욕장 by golbenge (골뱅이)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음주와 고성방가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이 음주와 고성방가다. 특히 야간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술을 마시고 비틀 거리는 사람,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리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제몸을 가누지 못할만큼 취해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좋다. 피서지에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2.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폭죽

해수욕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죽놀이를 하거나 폭죽이 터지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밤바다에서 터지는 폭죽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해마다 여름철 휴가기간 동안 폭죽놀이를 즐기다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각 해수욕장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특히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은데 특히 어린이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자정 이후 폭죽을 터트리는 행위는 단속하기로 했다고 한다.

3.수영복을 입고 시장을 활보하는 피서객

피서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간혹 당황스런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그중에 여름철 수영복을 입은채 쇼핑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한다. 지난해 바닷가 가까운 곳에 있는 이마트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쇼핑을 하는 여자를 목격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수근거림 속에서도 당당하게(?) 활보하는 모습에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아무리 해수욕장이 가깝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해수욕을 즐기다 수영복 입은채로 수건만 달라 두르고 시장을 활보하는 모습 올해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4. 몰래 버리는 쓰레기 

피서철 해수욕장에 밤이 찾아오고 그 다음날이면 백사장은 온통 쓰레기 천국이 된다. 모래 속에 쓰레기를 몰래 묻어 두는 사람도 있고 담배꽁초와 깨진 음료수병과 술병들 그리고 바람에 날려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쓰레기들....이런 곳은 바다나 계곡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각 지자체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바로 쓰레기 문제인데 나 하나쯤이야 하고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쌓여 산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산이나 계곡에 버린 쓰레기들은 수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는데 올해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5. 과도한 노출과 스킨십

해수욕장에서 간혹 과도한 노출을 즐기는(?)사람과 진한 애정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노출의 계절이라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노골적인 애정행각과 스킨십은 간혹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 맘대로 하는데 네가 뭔 참견이냐는 사람과 공공장소에서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사람과의 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일이나기도 한다.

6, 바가지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늘 바가지 상혼 때문에 기분을 상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오래전 부터 관행이 되어버린 여름 한철 바가지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피서객에게는 가장 부담스런 대목이고 불쾌한 기억이라고 한다.
각 지자체에서 계도를 하고 자체적으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의 경우에는 연중 똑같은 가격을 받는등 변화된 모습도 엿보이지만 성수기 한철 대목장사를 노린 일부 몰지각한 업주들의 바가지 상혼을 근절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것 외에도 사라져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계곡에서 취사를 하며 맑은 물에 세제로 설거지 하는 사람, 샴프로 머리감는 사람...주변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고스톱이나 카드등 도박을 하는 사람, 어린 청소년들의 음주 흡연, 난장판이 된 해수욕장 화장실 등등.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많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만 갖는다면 이런 것들이 현저하게 줄어 들것이다.
올해 피서지에서 이런 것 때문에 불쾌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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