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급증 활기찾은 설악동에 가 보니....

2009. 5. 8. 00:42여행의 즐거움

이번 황금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는데 5월 4일 징검다리 연휴 때에는 밀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목우재를 넘어가는 터널 속에서 10여분을 갇혀있을 정도로 차가 밀렸다.처음에는 사고가 났나 의심될 정도로 차량의 정체가 심각했는데 경찰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할만큼 혼잡했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설악산 관광이 모처럼 활기를 띄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이런 분위기는 평일이었던 5월 7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번에 자가용이 많았다면 오늘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4월에는 유럽 1위의 세계적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사의 베트남 임직원 320명이 설악산을 찾는등 동남아 기업 단체들의 설악산 관광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그동안 설악산 관광 활성화에 고심해온 속초시는 이에 발맞춰 5월 1일부터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시티투어버스 운영에 들어갔다.지난 해 9월 40인승 고급형 관광버스를 도입한데 뒤이어 2층 관광버스를 도입 연간 120일을 운행하게 되는 시티투어버스는 1시간 30분 간격으로 1일 6회씩 운행한고 한다.


주말도 아닌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들로 꽉 들어찬 주차장....금광산 관광이 시작된 후 된서리를 맞았던 설악산은 가을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주차장이 늘 텅비어 있었다. 10여년만에 찾아온 수학여행단으로 인해 침체되었던 설악동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침체된 설악산 관광과 설악동 상경기가 살아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70여개 숙박업소 가운데 현재 영업중인 업소는 11곳이고 비어있는 일부 숙박업소는  폐허로 변했거나 경매로 넘어간 곳도 많다.


가는 길목마다 관광버스들이 즐비하다. 관광버스들이 서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는 주민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지난해와 올초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의 여파로 해외로 떠나던 수학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면서 설악권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지만 대부분 대형 콘도 등을 선호해 아직 설악동 상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금강산 관광객 피격으로 인한 관광중단고 고환율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설악동이 살아나려면 현재 설악동에 묶여진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대포에서 설악산 소공원까지 경전모노레일 사업과 시티투어버스 운행등 설악산 살리기 운동이 침체된 설악동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지켜보아야 겠지만 자연공원법 일부수정등 환경규제 완화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한 옛명성을 찾기 힘들것으로 보여진다.수학여행단과 관광객 증가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설악산 관광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