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으로 남북축구 볼 수 없었던 이유....

2009. 4. 2. 11:26스포츠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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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이 상암경기장에서 열렸다. 다른 사람들은 경기를 보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지만 나는 그 시간에 학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축구중계를 볼 수 없었다. 6시 30분 부터 시작되는 수업이 10시 20분에 끝이 나기 때문에 수업을 빼먹지 않는한 남북축구를 볼 수 없었다. 최근 남북관계와 맞물려 외국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남북축구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었다.
느지막히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낮과 밤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빅매치인 남북축구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강사에게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다 들어줄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도 원장님에게 꾸중을 듣는다며 수업을 강행했다. 할 수 없이 며칠전에 DMB 폰을 산 보험 아주머니에게 DMB폰을 빌려 달라고 했다.그리고 실습을 하는 틈을 타서 DMB폰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갔다.그런데 왠일인지 축구가 나오지 않았다.8시 10분이면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야 하는데 KBS1과 MBC방송 모두 축구가 나오지 않았다. 모든 채널 검색을 해보아도 KBS1과 지난 드라마나 코미디를 보여주는 방송과 음악방송 그리고 MBC와 MBC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는 증권방송 등 5개 채널만 검색이 되었다. 수도권을 눌러보고 전국을 눌러도 검색되는 채널을 달랑 다섯개....그것도 건물 이곳저곳을 다녀봐도 수신이 되지 않았고 4층 계단을 올라가니 나오는데 중간중간 끊겼다. 급한대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SBS와 KBS2 방송에서 중계를 하고 있다고 했다.

                                                                                            < 사진출처: 뉴시스>

 정말 공교롭게도 남북축구 중계를 하는 채널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일전에 아들이 휴대폰을 사면서 DMB 시청이 가능한 것을 사달라고 해서 실랑이를 벌인적이 있었는데 괜히 이지역에서 제대로 시청할 수도 없는 것을 돈만 더 부담하고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택시를 타고 가다보면 DMB로 TV를 시청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때도 늘 화면이 정지했다 다시 재생되는 끊김현상을 자주 보곤 했었다. 결국 이곳에서는 잘 터지지도 않고 중계하는 방송도 나오지 않아 DMB폰으로 경기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휴대폰을 빌려주었던 아주머니는 70만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샀는데 채널이 그것밖에 안되는 줄 몰랐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동대문과 남대문으로 물건을 하러 가면 의류점에 젊은 친구들이 작은 DMB폰 앞에서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자주 보곤 했는데 아직 이도시에서는 마음놓고 시청하기 어려워 보였다.
다음날 위성방송에 다니는 후배에게 이곳에 DMB가 잘 안되는 이유를 물었더니 서울은 남산에 서울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대형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채널도 몇 개 되지 않을 뿐더러 자주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시청하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고 했다.더군다나 DMB 방송이 아직 광고등 수익모델이 없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시골에서의 DMB 시청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남축축구가 열린 이날 위성 DMB 방송사업자 TU미디어는 자체스포츠 채널인 ‘TU Sports (Ch.7)’를 통해 DMB 독점 실시간 생중계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아예 채널이 수신되지 않았다. 지방에서는 아직 무용지물인 DMB폰.....난생 처음 DMB로 남아공 월드컵 예선 남북축구를 시청하려던 기대는 너무나 큰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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