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6. 07:26ㆍ편리한 생활정보
누구에게나 고치고 싶은 버릇이나 습관은 있게 마련이다.물론 좋은 습관은 평생 가져가야겠지만 고치고 싶은데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나 버릇은 남을 불편하게 하거나 잔소리를 유발하게 만든다.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는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는 것을 말하고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을 말한다. 여기에서 쓸데없이와 필요 이상으로 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애정어린 아내의 지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도를 넘어서면서 심할 경우 다툼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필요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말을 뜻하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아내의 잔소리를 유발하는 원인은 대부분 나와 아들의 잘못된 버릇 때문인데 늘 지적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며 아내는 속상해 하곤 한다.
다음은 그동안 아내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잔소리 중 정말 고쳐야할 버릇들을 적어 보았다.
첫째는 양치할 때 수돗물을 틀어놓고 양치를 하는 버릇이다. 처음 치약에 물을 묻히고 수돗물을 잠그고 양치를 해야하는데 양치가 끝날 때 까지 늘 수돗물을 틀어 놓는다. 수돗물 아까운데 왜 맨날 수돗물을 틀어 놓느냐고 잔소리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것은 아들 역시 마찬가지인데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늘 신경을 쓰지만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둘째는 화장실에서 앉아서 소변을 보라는 것이다. 아들 둘과 나 이렇게 남자가 셋에 여자는 달랑 아내 혼자인데 화장실에 들어갈 때 마다 제발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잔소리를 한다. 날마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마치 공중화장실처럼 지저분하다며 늘 양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볼 것을 주문한다. 그런데 정말 이것만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50여년을 서서 쏴에 익숙한 사람에게 앉아 쏴를 강요하는 아내와 늘 실랑이를 하는 원인이다.
셋째는 다리떨기다. 이것 역시 아주 오래된 버릇 중에 하나인데 어릴 때 어머니에게 수도없이 듣던 잔소리를 지금은 아내에게서 듣고 있다. 평소에는 다리를 떨지 않는데 유독 식탁에만 앉으면 다리를 떨곤한다. 이것은 아들도 역시 똑같다. 예나 지금이나 복이 나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점잖치 못하고 방정맞아 보이니 하지 말라는데 이제껏 고치지 못하고 있는 버릇 중에 하나다.
넷째는 컴퓨터하면서 TV이 틀어놓기다. 이것 역시 아주 나쁜 버릇중에 하나인데 다른 방에서 컴퓨터를 하면서도 TV를 틀어놓는 경우를 말하는데 어느 날 외출을 하고 들어와 보니 아들도 나와 똑같이 TV를 켜놓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들어오면 거실에서 덩그라니 혼자 켜진 TV를 보는 순간 여지없이 아내의 잔소리가 쏟아진다.
다섯째는 야식먹기다. 옛날부터 올빼미처럼 밤에 활동하고 낮에 졸던 습관이 있어 늦은 밤 혹은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거나 밥을 비벼 먹고 자곤 한다. 아내는 아직 5kg 정도 감량을 해야 나중에 성인병에 걸리지 않는다며 10시 이후에는 먹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 하지만 허기지면 잠이 오지 않아 늘 꿋꿋하게 야식을 먹는데 아내의 말처럼 올해는 꼭 고치고 싶은 버릇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설거지할 때 물틀어 놓고하기, 과음과 폭음하기,라면 끓여 먹고 가스불 안 잠그기,세탁기 물 안잠그기, 비 오는 날 우산 잃어버리기, 등등 아내의 잔소리를 유발하는 버릇들은 수도 없이 많다. 문제는 고치려고 노력을 하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되풀이 하고 있거나 참지를 못한다는 점이다.
올한해는 아내의 잔소리를 줄일 수 있도록 나쁜 버릇들을 하나하나 고쳐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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