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3. 01:43ㆍ건강 정보 창고
지난 밤 친구들과 놀다 늦게 들어온 아들 녀석이 10시가 되도록 늦잠을 자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 밤낮으로 열심히 했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며 긴장했던 것이 풀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서울에 있던 물건들이 택배로 왔는데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아 엉망인 방을 치우려고 하는데 책상 위에 아들이 사놓은 듯한 자일리톨 껌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차량에 놓는 플라스틱 통을 사는 내게 500원짜리 작은 자일리톨 껌은 왠지 낯설어 보였다. 그런데 껌을 하나 씹으려고 하는데 이상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100% 핀란드산 자작나무' 라는 문구 위에 '설사'라는 낯선 낱말이 들어있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량섭취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라는 경고문이었다. 이즉 껌을 씹으면서 껌의 내용물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말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이즉 오랜동안 껌을 씹어 왔지만 과량 섭취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런 문구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100% 핀란드산 자작나무라는 문구와 뒷면에 붙어 있는 자일리톨 함량 5g을 보면 정말 혼동이 된다. 감미료중 자일리통 53%.....원재료명에 자일리톨 37%..여기저기 자일리톨에 대한 함량 표시가 나오는데 소비자가 보기에는 정말 헷갈리는 문구들이다.
껌의 표지에 있는 원재료를 살펴보았다. 자일리톨 37%,껌베이스,이소말트 20% ,D-소르비톨 11% 말티톨 시럽 2% 합색착생료 (오렌지 소다향,사이다향,페파민트향,스위트향) 글리세린, 제2인산 칼슘,유화제,CPP(우유),용성비타민P,후노란 성분이 들어있다고 적혀있었다.
자일리톨이 함유되지 않으면 판매가 되지 않는다는 자일리톨껌. 자일리톨은 단맛이 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몸에 유익한 기능들이 많다고 한다. ‘충치 방지’와 ‘저칼로리’ 개념은 기본이고 ‘혈당치를 많이 올리지 않는다’는 매력까지 갖춰 친환경과 건강 이미지로 단박에 껌시장을 평정했는데 사실은 자일리톨은 자연의 산물이 아닌 공산품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화학공장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그 원료가 ‘자일로스’라는 자연의 당류일 따름이고 자일로스에 수소첨가반응을 시켜서 얻었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에서 이 소재를 화학첨가물로 분류했다고 한다.
자이리톨의 충치방지 기능은 입안에서 충치균을 만드는 뮤탄스균(S. Mutans)이 어떠한 경우라도 자일리톨을 먹지 않기 때문에 번식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자일리톨을 식품용어로 당알코올이라고 부르는데 이와 비슷한 당알코올 이름을 갖고 있는 것중에 소르비톨, 말티톨, 만니톨, 에리스리톨, 락티톨, 이소말트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성분들의 모두 비슷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데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한다고 한다.
그런데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되는 수많은 자일리톨껌들을 살펴보니 자일리톨에 대한 찬양일색이었고 어디에도 과량으로 섭취했을 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100%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이고 감미료중에 100%로 자일리톨 사용하였으며 대한치과협회 공식 인증상품이라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1~2kg의 대용량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런 점을 알고 구매할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일전에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에서 껌의 원료인 천연 치클이 비싸다는 이유로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인 초산비닐수지를 이용한 `껌베이스`를 사용해서 껌을 만들었다는 보도로 많은 사람들의 분통을 산적이 있었다.. `
초산비닐수지라는 화학물질은 접착제나 페인트에도 쓰이는 물질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는데 일본의 경우 초산비닐수지 잔류량 기준을 5ppm으로 정하고 위반할 경우 식품위생법에 의해 처벌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다고 한다.예전 TV 광고를 통해서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전에 자일리톨 껌을 씹고 잔다' 혹은 100% 핀란드산 자작나무로 만든 것이라는 광고 역시 100%로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었다.
남녀노소 양치 대용이나 입냄새 제거등 다양한 이유로 자주 찾게 되는 껌,제조사 마다 함량도 다르고 성분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껌도 잘 살펴보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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