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은재와 소희의 한이 서린 자작도 해수욕장

2009. 1. 28. 13:51여행의 즐거움

요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내의 유혹'이 장안의 화제다. 막장 드라마라는 인식과 저녁 황금시간대 편성으로 원성을 자아내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는 드라마는 은재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되면서 점점 흥미를 자아내며 결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착한 성품의 여주인공 은재가 자신의 짝사랑하던 부잣집 아들 정교빈의 강간으로 임신, 억지로 결혼해 7년을 순종하며 살아오다, 남편이 자신의 절친했던 친구 애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자신을 죽이려 하자 팜므파탈로 변신, 남편과 친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가 시작된 후, 외도가 심한 부잣집 아들 정교빈이 여성출연자들과 선정적인 불륜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주인공들간 갈등대립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 등이 끊이지 않아 방송심의 위원회로 부터 권고조치를 받는 등 끊임없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설날 솔로몬의 선택에서 다룬 스페셜 '아내의 유혹'을 보다가 낯익은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소희와 은재가 바다에 빠져 죽었던 장면을 찍은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인근의 해수욕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희가 스스로 바다로 들어가는 장면과 은재가 교빈에게 이끌려 바다에 빠지는 장면은 바로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에 있는 자작도 해수욕장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극중 대사에는 속초에서 빠져 죽은 것으로 이야기 되었으나 사실은 고성군에 위치한 해수욕장이었다.


지금은 갈매기가 앉아 노니는 곳 이 바위 앞에서 교빈이 은재를 바다에 빠트리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촬영 당일에는 파도가 심했는데 오늘은 아주 잔잔했다.


이곳은 다른 섬들과 달리 하얀섬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백도라고 부른다.백도는 바다에서 망을 보던 작은 섬인데  원래 검은 빛을 띠었으나 갈매기들의 배설물로 뒤덮여 하얗게 되어 지명이 백도가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고와 해수욕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고 주변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소희가 앉아서 마지막으로 바다를 바라보던 바위들......예전에는 철조망 때문에 출입을 통제했지만 철조망이 걷히면서 사철 개방된 해수욕장이다.


드라마 배경으로 나왔던 하얀섬 백도...저것이 모두 갈매기 분비물 때문에 저렇게 보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왼쪽에 있는 섬들과 분명하게 대비되는 섬 백도......


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많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개를 닮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공룡의 머리를 닮은 듯도 하다...


잘린 용의 머리인 듯한 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아직도 뒷쪽에는 군인들 초소가 있고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담하면서도 경관이 뛰어난 자작도 해수욕장은 아래로는 백도 해수욕장이 있고 바로 위에는 삼포해수욕장과 닿아있는 곳이다.
앞으로 드라마 촬영지로 소문이 나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말에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가 함박 웃음을 지었다.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많아 조용하게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겨울 바다 여행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