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주민 전용 온천이 있다.

2009. 1. 2. 18:03사진 속 세상풍경

설악산 주변은 온천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온천을 즐기려면 콘도로 가거나 노학동 척산온천으로 가야만 한다.
온천 개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온천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돈을 주고 온천을 해야한다. 그런데 예외 지역이 한 곳 있다.
그곳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전용 온천이 사계절 콸콸 쏟아져 나와 언제든지 온천욕을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만이 아는 이 온천은 설악동 아래쪽 산자락에 있는 논 한가운데 뜨거운 온천이 일 년 내내 콸콸 솟아나온다.
설악동에서 양양으로 가는 우회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장재터 마을 조금 못 미처 오른쪽에 있는 이 온천은 간이 목욕장으로 혼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두 사람이 즐길 수도 있다.땅속에서 저절로 나오는 이 온천수는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파이프 틈새로 넘치면서 주변 두 개의 도랑으로 흘러 내린다.폭설이 내린 후 쌀쌀한 날씨 탓에 온천수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랐다


멀리 보이는 간이 목욕탕......쌓인 눈 속을 누군가 차를 끌고 가서 온천욕을 즐긴 듯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다.


가까이 가보니 초라해보이는 간이 해수욕장 나무들로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옆에서는 솟아나오는 물소리가 요란했다.


펌프 사이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물은 두갈레 길로 흐르는데 손을 적시니 물이 아주 따듯했다.


물의 양은 아주 많아 쉴 사이 없이 쏟아졌다. 오른쪽 간이 목욕탕으로 연결된 관으로 따듯한 온천수가 공급되고 있었다.빨간 천을 걷고 들어가면 아늑한 목욕탕이다.


문을 열자 목욕 도구들이 눈에 띈다.온천수가 고무대야로 철철 넘쳐 흐르고 있었다.


양쪽에 붙어있는 거울은 따듯한 온천수 때문에 김이 서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오른쪽 거울 아래 하얀 구멍은 사람이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았다.


오른쪽 천정 끝에는 옷걸이들이 가지런히 박혀 있었다. 옷걸이가 넉넉해 겨울에도 마음놓고 옷을 걸어놓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왼쪽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논 한가운데서 즐기는 간이 온천.....생각만해도 운치있고 즐거울 것 같았다.


또 다른 곳으로 쏟아져 내리는 온천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곳에 15년을 넘게 살면서도 이곳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수질이 뛰어나고 물이 따뜻해 보배로 여긴다고 한다.
설악산에 마음 내킬 때 언제든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마을 전용 온천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다음에 꼭 한 번 온천욕을 즐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