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방목하는 닭이 있다.

2008. 12. 18. 18:45사진 속 세상풍경

옛날에는 닭들을 대부분 놓아서 키웠다. 뒷마당 울타리에는 닭들이 파놓은 구덩이가 있었고 그곳에 아침이면 달걀이 놓여있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놓아서 키우는 닭들을 구경하기 정말 힘들다. 대량으로 사육하다보니 시골에도 양계장에는 닭의 몸 하나 들어갈 만한 철창안에서 닭들이 요란스럽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제는 시내에 있는 마트를 들렀다. 돌아가려는데 어디서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다보니 닭이 한 마리 보인다. 누굴까 이런 도시에서 닭을 놓아 키우는 사람이........
그런데 닭들이 자꾸 늘어난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세다 보니 여기저기 닭들이 숨어있다.
아니 닭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칠면조 오골계....그리고 오리......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쌓인 곳에서 닭을 방목할 생각을 하다니.....
닭들이 다른 곳으로 가거나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텐데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아파트와 집과 상가들로 둘러싸인 공터에 닭들이 태연하게 걷고 있다. 사람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공터는 대부분 주차장으로 쓰이거나 자재 창고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희안하게도 닭을 방목해서 키우고 있었다.
요즘 키워봐야 수지 타산이 맞지도 않고 귀찮을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도 출타중인지 아무도 없는데 닭들이 유유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도심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