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옥수수와 소비자 고발을 보는 섭섭함

2008. 8. 2. 01:07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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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된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을 보고나서 두 가지 섭섭함을 느꼈다.
하나는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이 올림픽 방송 관계로 3주 결방한다고 한다는 소식이고.또 하나는 2008년 8월 1일 방송내용이었던 '극장 오염실태' '사카린으로 맛을 낸 옥수수''백화점 세일가격의 비밀''무너진 취업이민의 비밀''중고자동차 주행거리 조작의 비밀'은 중에 '옥수수 맛 알고보니 사카린 맛'에 대한 시청 후 느끼는 불편함이다. 옥수수를 찔 때 넣는 사카린이 문제인지 옥수수 재배와 보관상의 문제인지 보면서도 헷갈렸는데 시청자 게시판에 나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그중 두 개를 발췌해보면....

사카린이 인공적으로 너무 단맛이 강해서 점점 강한 단맛을 찾는다는 지적까지는 좋았지만 그외에 구체적으로 사카란이 어떻게 우리몸에 안좋은지,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지 않아 혼동스러웠습니다. 또한 이런 인공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갓수확한 옥수수를 먹어야한다고 결론이 났는데, 현실적으로 도시민중 몇명이 갓수확한 옥수수를 먹을수 있을까요? 실험에서 보니 5일만 지나도 당도가 팍 줄고 전분성분만 강해져 딱딱해지던데.. 앞으로 시골에 찜통 싸들고 가서 바로 쪄먹지 않는한 자연그대로의 옥수수 먹기는 포기해야 할것같네요. 이상하게 옥수수편은 방송이 다 끝나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하고 홀가분한것이 아니라 더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네요
<작성자: 박영순(rosa2001)

또 옥수수 재배 농가의 아들이라는 시청자는 옥수수에 대해 너무 안좋은 시선만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다시보기로 방송을 본 23살 대학생입니다.
방학이라 시골집에 내려와 옥수수 농사와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옥수수 관련 방송을 보고 안타까운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저도 즐겨보는 편인데,
이번 옥수수 관련방송에서는 옥수수에 대한 안좋은 시선만을 너무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옥수수는 품종마다 색깔과 맛,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한데 방송에서 시장상인들이 파는 중국산 옥수수와 강원도 농민분이 재배하시는 옥수수(품종은 얼룩찰이라고 합니다.)만을 보여주셔서 소비자분들이 얼룩찰만 강원도 찰옥수수라는 오해를 갖게 하신게 아닌지 걱정입니다.(실제로 저희 외숙모께서도 전화를 하셨더군요. 우리집 옥수수가 얼룩이 없다며 강원도 오리지날 찰옥수수가 아닌것 아니냐는 질문과 함께요.)

또한 중국산 옥수수나 일부 유통과정이 길어진 옥수수는 방송처럼 당도가 낮아 맛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왜 정직하게 옥수수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농민의 입장은 컽핡기 식으로 방송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사실 옥수수를 맛있게 드시려면  옥수수의 재배과정부터가 중요합니다.
좋은 거름을 많이하고 옥수수 식재간격을 적당히 넓게해야 통이 굵고 당도가 높은 옥수수가 생산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는 촬영관계상 어쩔 수 없는 것이 었겠지만 수확은 주로 새벽5시에서 아침 8시 전에 아침이슬이 마르기 전에 이루어져야 옥수수가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그 이유는 옥수수는 수분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방송에서 소리만 나왔지만 아주머니께서 아침에딴 옥수수와 어제 저녁에 딴 옥수수 맛이 다르다는 말씀이 들렸는데 그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옥수수를 맛있게 찌는 방법 등도 솔직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옥수수는 찌는 것이 아니고 실은 물에 삶는 것입니다.(실험과정에서도 삶았죠)
그런데 찜통위의 옥수수에 감미료를 뿌리고 단맛이 겉에서 난다는 것은 일종의 과장된 쇼가 아닌지요?

요즘 새로 개발된 다양한 신품종 옥수수들은 소금간만 해도 단맛이 나고, 산지에서 택배로 바로바로 보내드리는 농민분들이 많아 신선한 옥수수를 드실 경로도 다양합니다.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이 고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작성자:김규영(nstorm)

방송을 보면서 답답한 것은 바로 소비자 고발이 고발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의혹만 부풀려 놓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선의에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방송이 간과한 듯하다.
또 사카린 옥수수와 함께 3주동안 소비자 고발을 볼 수 없다는 섭섭함과 불편함은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당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일일극이 3회분의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것과 일주일에 한번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3주동안 결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아무리 올림픽 방송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국민이 올림픽 방송을 보아야 한다는 논리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타 방송사처럼 방송사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아니고 kbs2 방송을 통해서도 올림픽을 보여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3주동안 결방한다는 것은 올림픽을 빌미로 그동안 고생한 PD와 관계자들에게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의 고발을 일방적으로 묵살한 채 결방을 선택한 소비자 고발 ....시청자에게는 3주동안 두고두고 아쉽고 불편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