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중앙일보 구독 권유 전화를 받았습니다

2008. 6. 5. 17:26세상 사는 이야기

방금 집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집사람이 내 핸드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면서 일방통행으로 주저리주러리 구독요청을 합니다.
다음은 전화 요약본인데 이것을 듣느라 아직도 귀가 윙윙 거립니다. 숨은 쉬면서 이야기하는지 원....

아버님 안녕하세요!. .요번에 이곳에서 지사를 운영하던 개인사업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본사 직영점으로 바뀌었는데요. 이번에 예전에 중앙일보를 구독했던 분에 한해서 혜택을 드리는 부분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마침 댁에 고등학교 자녀가 둘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중앙일보를 구독하면 종로학원에서 나오는 수능문제집을 한 달에 한번씩 보내드립니다. 언어 수리 탐구 영어등 모든 과목에 대해서 풀어보고 스스로 채점할 수 있도록 풀이집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또 논술 신문까지 1주일에 한번씩 보내드립니다.
<이부분은 집사람과 통화중에 고등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부분을 집중 공략한 것 같군요>

그리고 아버님 지금부터 6개월간 무료로 보시고 내년 1월부터 1년간 구독해주시면 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마트 상품권 3만원을 함께 보내 드립니다
.<이것은 집사람을 위한 보너스 같더군요>

여기에 회원님은 전에 중앙일보 구독자셨기 때문에 한 달 구독료 15000원에서 2천원 할인되어 월 13000원에 구독할 수 있고요 인터넷 사이트 중앙 프리미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혜택을 드리니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허허 이건 나를 위한 보너스인가봅니다.>

이때 내가 머뭇머뭇 거리자 이번 연휴기간만 한시적으로 전화드리는 것이라며 바로 구독할 것을 권유합니다.
아이들 의견을 물어봐야하니 오늘은 안되겠다고 하자 금새 말을 바꿔 그러면 월요일에 다시 전화를 한다고 하는군요.....마치 이것이 오직 나만을 위한 혜택인양 말하는데 참 어이없습니다.

조중동 불매운동에 대해서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시작한 것일까요?
일일이 집으로 찾아다닐 수 없으니 옛날 구독자의 정보를 이용해서 타 신문 구독자를 빼앗으려는 의도일까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마케터인지 본사직원인지 말한번 일사천리에 그야말로 속사포가 따로 없습니다.
불법인지 뻔히 알면서도 본사라고 지칭하면서 까지 구독요청을 하다니...정말 간이 부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런 전화 받아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