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갈 때 무엇이 좋을까?

2008. 6. 2. 22:18세상 사는 이야기

우리는 살면서 늘 새로운 일에 부딪치곤 하는데 갑자기 준비 안된 일을 결정할 때는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에 친구가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고 문병을 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문병을 가려니 무엇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당황스러웠다.여기저기 전화해보니 말하는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이다 꽃을 사간다고 하니 꽃은 안좋다하고 음료수를 사간다하니 그것도 간경화 환자에게는 안좋다 하고 그래서 고민끝에 잣죽을 사가지고 갔었다.
'참 문병 갈 때 아무거나 사가면 어때 정성만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평소의 생각이 조금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픈 사람을 배려한다면 그정도는 사전에 알고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문병할 때 좋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알아보았다.
먼저 그동안 문병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던 것이 꽃이었는데 요즘 꽃은 반입을 금지하는 병원이 늘고 있어서 생각없이 사갔다가는 환자에게 주지도 못하고 갖고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꽃병의 물에 증식한 세균에 의한 감염과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이나 강한 향이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꼭 꽃을 사가고 싶다면 빨간색 노란색 흰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빨간꽃은 피를 연상시키고 또한 백색꽃이나 노란빛의 꽃도 근조용 꽃을 연상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특히 꽃의 가지수도 4개.9개.13개는 불길한 수로 여기므로 주의하는 곳이 좋고. 또한 증상에 맞추어 향기, 빛깔에 주의할 것은 물론이고 꽃가루가 나리는 꽃, 곧바로 시드는 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즘 작은 화분을 많이 애용한다고 하는데 속설에는 화분은 "뿌리 내린다"와 "병이 뿌리 내린다"가 연상되어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개의치 않는 상대면 마르기 쉬운 절화보다 손질도 간단하고 오래도록 꽃을 즐길 수 있는 화분이 좋다고 한다.
아마 요즘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과일인데 과일은 되도록 제철 과일이 환자의 영양에 좋지만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는 과일을 사가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만성신장병 환자들의 신장은 칼륨의 배설을 적절히 하지 못해 몸속에 칼륨이 쌓이기 때문에 독이 되기 쉽다.몸속의 칼륨 증가는 심부정맥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유발할 수있으므로 칼륨함량이 높은 과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당뇨병 환자에게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류수나 과일 통조림은 사가지 않는 것이 좋다.출산 문병갈 때는 꽃이나 과일 모두 괜찮지만 꽃은 많이 들어오면 낭비고 또 나중에 귀찮게 된다.그러므로 아이가 나중에 입을 수 있는 내복이나 모빌 혹은 장난감을 사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난한 것이 책이다. 책을 싫어하던 사람도 병원에 있으면 무료해서 TV를 보거나 옆사람과 대화하는 것 이외에 할 일이 마땅치 않다.
환자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것이나 묵상할 수 있는 것이 좋고 평소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유머집이나 연예잡지등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단 맹장수술 한 사람에게는 유머집은 절대 금물이다.평생 못나올 수도 있다.왜냐하면 웃다가 다시 터지고 꿰매고 다시 웃다고 터지고........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이들이 귀에 꽂고 다니는 MP3도 좋다.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요즘 싼 것 많다.일회용이라 생각하고 음악 넣어서 선물하면 병원에서 무료함이 훨씬 덜어진다. 그 속에 슬픈 음악만 잔뜩 넣어가지는 마시고.....
갑자기 닥쳤을 때 당황하지 마시고 편하게 읽으시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좋은 생각을 갖고 살면 몸도 건강해진다는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되도록 병원에 갈 일이 없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