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누구세요?

2008. 3. 23. 12:02세상 사는 이야기

일전에 VJ특공대에서 성형대출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프로그램을 보면서 그것이 서울이나 다른 특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려니 생각했었다.아무리 예뻐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몸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고 성형을 감행하는 무모한 사람이 저렇게 많을까 반신반의 했었다.또 카드발급의 조건이 직장을 얻는 것이고 그 직장이라는 것이 유흥업소 종업원이라니 정말 기가막히고 한심할 따름이었다.그런데 TV를 보면서 아내가 하는 말
"저거 왠만한 여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어, 그런 유혹에 빠져 직접 성형수술까지 받은 사람도 있어 성형대출을 받지는 않고 자기 돈으로 했지만 점조직처럼 소개소개로 서울에 가서 얼굴 성형을 하는 사람이 많대"
아내의 가게에 오는 손님들 중 40대 중반의 아줌마는  처음에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없던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카페에 가입하기 전에는 몸이 뚱뚱해서 다이어트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회원가입을 했는데,다이어트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자 점점 얼굴에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지금 생각해보면 바람잡이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는 그런 정보가 너무나 고마웠다고 한다. 비용은 얼마고 어느 병원이 잘하고 심지어는 선생님 이름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더란다. 날짜를 정해서 상담을 하러 갔더니 성형외과에는 많은 대기자들이 와있었다고 한다.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모집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지 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데 어떤 사람은 연예인 사진 몇 장을 들고 코는 누구 턱은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외국 여배우의 사진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자신은 보톡스로 시작된 성형이 점차 코도 하게 되고 턱도 하게 되고 점점 중독이 되어가더란다.'나이를 감추려는 거 성형으로는 한계가 있어' 결국 아줌마가 내린 결론은 그것이란다. 요즘 아줌마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아줌마 누구세요?'란다.눈동자만 빼고 본래의 얼굴은 남아 있지 않아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란다.처음에는 싫지 않았는데 이젠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한다.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할 수록 후회 막급이란다.성형을 하려고 처음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하다보면 자신의 생각과 좀 다르고 꼭 그렇게 해야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결국 대부분 의사가 원하는 쪽으로 하게 된다고 한다.
한 번 하려고 마음 먹으면 그 다음 가장 큰 걱정거리가 수술비인데 경제적으로 부담이없는 사람은 유명성형외과를 찾아가 비밀리에 큰 공사를 벌인다고 한다.문제는 수술비가 없는 사람들인데 이런 약점을 알고 접근하거나 신문지에 광고 또는  직접 전단지를 돌려 성형대출 희망자를 찾는 일종의 성형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한다.
성형대출을 알선하는 대부업체가 생기고 일부의 성형외과 미용실에서는 성형대출을 알선하고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일부의 미용실은 성형환자를 소개하고 15%의 수수료,즉 1000만원의 수술을 받으면 150만원의 수고비를 받는다고 한다.한 대출업자는 성형외과와 연계해 10%의 수수료를 받고 대출자들에겐 이자를 받지 않는 성형수술 대출 신상품을 개발하기도 했고 성형대출 투자자를 모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성형을 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이런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것이다.
성형대출의 피해자 중에는 주로 취업을 준비를 앞두고, 면접에 유리한 외관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취업도 안 한 젊은이의 돈까지 빨아서 자신의 배만 채우려는 성형브로크와 일부 성형외과의 비양심적인 작태는 지탄받아야 하고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
아무리 성형이 대세인 세상이지만 앞뒤 생각없이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문제다. 자신이 꼭 성형을 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 먹는다는 말'처럼 뒷감당도 하지 않은 채 먼저 하고 보자는 발상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명심해야한다.
TV를 통해서 접하는 연예인들의 성형이 점점 개방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고 이젠 당당히 성형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하지만 연예인들의 성형이 자칫 사회에 잘못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청소년들에게 얼굴만 바꾸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성공하는 것이 더욱 값진 것이라는 알려주어야 한다.
일전에 '대부업체에서 직접 대출을 받아보았습니다'라는 글을 통해서 대출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낸 적이 있었다. 대출은 받을 때는 쉽지만 받고 난 후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그리고 신상정보가 돌고 돌아서 수없는 대출광고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성형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로 대출을 받더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확실하게 자신이 갚은 능력이 되는가를 계획하고 난 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