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도박중독을 보며 바다이야기가 생각나.......

2008. 2. 28. 12:25세상 사는 이야기

아침 8시 뉴스광장을 보다가 아이들이 카드게임 중독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드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아이들까지 카드중독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해서
자세히 보니.....요즘 학교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카드게임방에 중독된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일전에 서울에 ...아마도 코엑스몰에서 했던 것 같은데 아이와 함께 지방에서 에니메이션축제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곳에서는 일본 만화와 캐릭터 그리고 카드를 팔고 있었다.
아마 그때 그곳에서 카드를 팔면서 사용설명해주던 그것이 오늘 보던 방식과 흡사했다.
그때가 벌써 5~6년 되었나 싶은데....그사이 우리 주변 깊숙히 침투해 이제는 아이들을
중독에 빠트리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카드 가격이 적게는 몇백원에서 많게는 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단다.
카드게임 주인 아저씨의 인터뷰 내용중에 "지금 이번 판이 일본에서도 생산이 안 되고 국내에서도
생산이 안 돼... 그렇기 때문에 일단 찾는 사람이 많잖아. 이게 백 만 원이라도 네가 필요하다고 하면
구하는데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네가 할 건지 안 할 건지...네가 결정하는 거야. 할거야?"
아이들 한 달 용돈이 1만5천원인데 하루에 다 털린 날도 있단다.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예전에 "바다이야기'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뉴스였다.
이 게임은 유명 인기 만화의 등장인물을 본 따서 만든 카드 게임인데, 두 사람이 마주앉아 규칙에
따라 카드를 펼치면서 카드에 적힌 점수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게임이란다.
테이블에서 카드패를 돌리는 모습이 마치 카지노나 도박장을 연상케하는데 빠른 점수계산을 위해
아예 계산기까지 놓고 그곳에서 딴 카드를 다시 되팔기도 하는데 보통 3만원에서 5만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른바 카드짱이라고 해서 1등 자리를 다투는 대회까지 열리고 있는데  큰 대회의 경우
전국에서 수 천여명의 어린이 고수들이 모인다고 한다.
그동안 일본 만화에 대한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대해 관심을 갖던 문화계나 정부도 제대로된
사태파악이나 아이들의 중독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른들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중독은 미래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가 있다.
어른들도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도박중독......지금이라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한다.
"친구들이랑 싸워서 이기면 성취감이랑 그런 게 있어서 중독이 돼요. 학교 끝나자마자 빨리
가서 하고 싶다...꿈에서 몇 번 나와요. 제가 이걸 하는 모습이..."
"반에서 한 15등 정도 했는데 이거 하고 나서 10등 정도 떨어졌어요. 끊고 싶은데요.
어른들이 담배 피우듯이 이것도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끊기가 어려워요."
아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일본문화의 침투에 대한 경계심보다 우선 아이들의 카드 중독을
해결할 수 잇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더 많은 아이들이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또 이미 빠져있는 아이들을 좀더 밝고 건전한
놀이문화로 유도할 수 있는 어른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