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순재의 '황혼은 못말려'

2008. 2. 19. 15:29연예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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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산’ 44회에서 영조(이순재 분)가 승하했다.
황혼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순재는 드라마 이산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드라마 전반부에서는 신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손자에게 제왕의 리더십을 가르치는 ‘엄격한 스승’의 이미지로 후반부에는 노쇠한 기력과 매병(치매)으로 고통 받는 영조의 모습과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 아파하는 아버지의 회한을 통해 ‘영조의 인간적인 내면 연기를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그의 마지막 장면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며 시청률 34.2%의 기록했다.
영조의 마지막 승하 장면을 보면서 문득 드라마 허준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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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드라마 ‘허준’에서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의학적 고뇌와 제자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연기했던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연기는 늘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언제나 깔끔하다.
자신이 맡은 역할 속에서 은은하게 시청자에 심금을 파고드는 연기....마치 온돌에 스며드는 따스함처럼 여운을 남기며 드라마 이산을 끝냈다.
올해로 71세로 현역배우중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노익장을 과시하며 연기자로 장수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드라마 이산의 이병훈PD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허준’‘상도’에서 함께 작업을 했고 이번 ‘이산’에서도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이병훈PD는
“‘이산’의 출연진을 캐스팅할 때 이순재 선배를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고 한다.
“이순재선배는 40여년 넘는 오랜 연기자 생활을 했음에도 매작품에 들어갈때마다
끊임없이 자기의 채찍질을 하는 연기자다. 이 때문에 매작품마다 연기가 달라 보이고 캐릭터가 생명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순재 선배는 대사 리딩이나 촬영장 단 한번도 지각을 한적이 없다. 항상 미리 나와 연기 연습을 한다. 심지어 세트나 촬영장을 둘러보고 자기의 연기 동선을 연구하는 것은 일상화된 풍경이다”라며 그의 출중한 연기력의 원천이 성실성과 노력에 있음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순재 선배는 인상이 매우 원칙주의자이고 권위적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50대만 돼도 젊은 연기자들과 어울리지 못한데 70대인 이순재 선배는 20~30대 젊은 연기자들과 잘 어울린다. 권위적이지 않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연기자들과 어울려 편안하게 촬영장 분위기를 이끈다.
이 때문에 젊은 연기자들과 연기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보다좋은 연기 호흡을 이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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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유연함과 성실함과 끊임없는 노력이 장수 연예인으로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1992년 사랑이 뭐길래에서 보여주었던 가부장적 아버지에서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너무나 평범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로 변신에 성공 '야동순재' 불리며 최고의 황금기를
맞은 그의 거침없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노익장이란 바로 이런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한의사 역을, <이산>에서 아들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았던 냉혹한 아버지이자 임금인 영조의 인간적인 내면  연기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이순재. 2008년에는 김수현 작 <엄마가 뿔났다>에서 코믹함과 카리스마 사이의 온화함과 부드러움으로 '친정 아버지 같은 시아버지'로 변신하고 있다.
연기 경력 50여 년의 관록을 드러내며 내공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 중인 연기자 이순재. 세종대학교 석좌교수로 10년째 후학을 지도하며
“연기는 수익을 위한 목적이 아닌 예술적인 사명감으로 해야 한다”며 “평생 그렇게 연기를 해왔다. 아무리 어려운 조건에 있다 해도 정신력이 바탕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는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우고 새로운 영감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이 느껴진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극과 시트콤을 넘나들며 안방을 누비고  교수로서
정력정인 활동을 하고있는 그의 현재 모습을 보며 생각나는 말 한 마디는
야동순재의 '황혼은 못말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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