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이 아빠! 어디계세요?
2008. 2. 17. 14:02ㆍ연예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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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인수위는 5년간 4조원을 투입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들을 대거 채용한다는 내용의 ‘영어 공교육 로드맵’을 마련한다고 한다.
영어 공교육 로드맵은 간추리자면 영어수업이 가능한 영어교사를 양성하고, 중・고교에서
말하기(회화), 쓰기 중심의 영어수업 실시하는 등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된 ‘국가 영어능력 평가 시험제도’를 도입하고, 영어교육 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 골자다.
영어 이외 과목도 영어로 진행한다는 영어몰입교육은 정부차원에서는 하지 않기로 했다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부가 갈릴 때마다 즉흥식으로 내놓는 교육정책 때문에 혼란만 가중시켜
그 고충과 피해는 모두 국민들이 짊어져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해 왔다.
이번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보면서 왜 자꾸 미달이 아빠가 생각날까?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로 나와서 실직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었던 박영규씨 지금 우리사회 가장 큰 문제인 취업과 실직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이태백'이나 사오정'의 비애를 엿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는데....
이번 인수위의 영어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미달이 아빠가 들었으면 정말 쾌재를 부르며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영어는 영규에게서 배웠다'란 강의 비디오제작으로
쫄딱 망한 후 처가살이를 시작한 박영규 그때 그는 IMF 이후 '고개숙인 남자'의 자화상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러나 실업으로 인해 비록 기는 꺽이고 주눅은 들었지만 결코 본연의
뻔뻔함과 잇속을 차리는 면모를 잃지 않은 박영규는 장인 오지명 앞에서는 억울한 표정으로
"아, 장인 어른 왜 이러세요?"
라고 호소하며 수많은 남성 팬을 TV 앞에 불러모았었다.
그 내면에서 겪었을 실직가장으로서의 아픔은 감춰진 채 비굴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척하는
박영규의 연기에 나는 그의 웃음 속에서 가시같은 아픔을 느꼈었다.
돈 쓰는 일은 죽어도 싫고(사실 실직 가장으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얻어 먹기만 좋아하는
미달이 아빠....그것이 미달이 아빠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생존법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안모(2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자신의 자살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었다.
얼마 전에도 부산에서는 한 대졸자가 2년간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자 투신자살했다.
이처럼 젊은 구직자들을 자살로 이끌 만큼 취업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구직자의 절반정도가 자살충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는 이를 입증한다
더구나 미달이 아빠처럼 고학력 백수나 실직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 또한
정부에서는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수없이 많은 미달이 아빠가 실직에서 벗어나 떳떳한 가장으로서 살아가는
날은 언제쯤일까?
문득 영어공교육 기사를 생각하다 순풍산부인과에서 학원영어 강사였다 실직한
미달이 아빠가 생각나 몇자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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