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5. 12:06ㆍ마음의 양식 독서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1907-1942) 호는 가산. 강원도 평창 출생. 초기 작품에서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으나, 1933년에 돈을 발표하면서부터 자연적인 모든 사물을 예찬하는 서정적인 문학적 경향으로 옮겼다. 「화분」「돈」「황제」등의 소설과 희곡「역사」등이 있다.
줄거리
장돌뱅이 허 생원은 파장을 한 뒤 조 선달을 따라 그다지 마음이 당기지 않는 것을 충줏집으로 막걸리잔이나 기울이려 따라간다. 허 생원은 그날 충줏집에서 동업의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는데, 젊음에 대한 시기심인지 동이에게 공연히 부아를 부려 보는 것이다.
여자를 모르는 허 생원이건만 이십여 년전 바로 이 봉평에서 성 서방네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정을 맺었다.
다음날 허 생원과 조 선달 그리고 동이는 대화장을 보려고 충줏집에서 나와 당나귀를 몰아 길을 떠난다. 달은 휘영청 밝고 메밀밭은 소금을 뿌린 듯한데, 꼭 그런 날이면 단 한번의 젊은 시절의 정분을 맺던 기억이 떠올라 수없이 들려준 이야기건만 또다시 조 선달에게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동이는 아버지를 모르는 젊은이로 고향이 봉평이라는 고백을 하고, 허생원은 동이가 왼손잡이임을 뚫어져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