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2007. 12. 22. 12:26편리한 생활정보

[대보름]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음력 정월 보름인 1월 15일을 말함. 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한다. 중국에서는 이 날을 상원(上元)이라 하는데 도교적인 명칭으로 천관(天官)이 복을 내리는 날이라 한다. 여기에 중원인 7월 15일, 하원인 10월 15일을 합하여 삼원이라 부른다. 이 밖에도 원소절(元宵節), 원석(元夕)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소정월(小正月)이라 하여 공휴일로 정해 명절로 삼고 있다.

대보름날의 각종 풍속은 전체 세시풍속 중 1/4이 넘을 정도로 풍부한데 설 풍속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것은 정초와 대보름 명절이 우리 민속에서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이들은 상호 유기성을 가지기 때문에 정월중에 많은 세시행사가 모여 있다. 정월에 드는 설과 대보름은 상호보완적으로 설날이 개인적 ·폐쇄적 ·수직적이고, 피붙이의 명절임에 반해 대보름은 개방적 ·집단적 ·수평적 ·적극적인 마을공동체 명절로 두 관념이 교차하며 달의 생성과 소멸주기에 따라 긴장과 이완, 어둠과 밝음, 나에서 우리로 교체 ·확장되는 일원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한국의 명절 중 정월 대보름의 예축의례와 상대적인 명절로 수확의례인 8월 한가위의 보름 역시 만월을 통한 풍요관념을 보여준다.

대보름은 상징적인 측면에서 달 ·여성 ·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에 의한 명절로 달은 곧 물의 여신이므로 대보름과 농경문화는 밀접하다. 땅과 달을 여성으로 여긴 것은 오랫동안 전해온 지모신(地母神)의 생산력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태종실록》에 전하는 경기도 연안부의 용갈이, 용경(龍耕)풍속이나 《동국세시기》에 전하는 홍주의 용경과 용알뜨기 민속, 영동지방의 용물달기 등은 용신(龍神)신앙이 농경의례와 밀접함을 보여준다. 줄다리기 역시 용사(龍蛇) 신앙의 한 표현이다. 따라서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 상징이므로 동제(洞祭)를 지내고 개인과 집단적 행사를 한다. 전하는 말에는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든가 “중국 사람은 좀생이 별을 보고 농사짓고, 우리나라 사람은 달을 보고 농사짓는다”는 것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유형이 다름을 말해준다. 개인적인 기복 행사로는 부럼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마시기, 시절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먹기와 달떡을 먹는 것이 있으며,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은 집단의 이익을 위한 대보름 행사다.


◈ 약밥.오곡밥먹기

보름날에 약밥을 먹는데 14일 저녁에 찐다. 찹쌀에 밤.대추.감.팥.강낭콩.꿀.잣을 섞어서 만든다. 보름차례를 지내는 집안에서는 약밥을 쓰기도 한다. 오곡밥은 쌀.보리.콩.팥.조와 같은 잡곡을 섞어서 밥을 짓는 것으로 다섯 종류의 곡식을 먹으면 좋다고 한다.

사전 : 오곡밥은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한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의 전통적인 절식(節食)으로 지방에 따라 약간 다른 점도 있다. 오곡밥의 혼합비율에 대하여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 ·기장 ·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 ·찰수수 ·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두 잡곡을 주재료로 한 밥이며, 위의 기록으로 보아 오곡밥에는 찹쌀과 멥쌀 어느 것이나 형편대로 썼고, 대추를 섞어 짓는 것도 의례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근래에는 반드시 앞에서와 같은 비율로 오곡밥을 짓지 않고 그 중 2∼3가지는 다른 재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은 약반(藥飯:약밥)이라고만 하여 오곡밥이 대보름날의 절식이라는 말은 없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본래는 약밥만을 대보름의 절식으로 하였으나 시대가 지나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약밥보다는 풍습적인 오곡밥으로 바뀐 것이다. 만드는 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 ·찹쌀을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 ·팥 ·콩 ·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어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아 소금을 물에 섞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 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


◈ 부럼깨물기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밤.호도.잣.은행.콩 등 껍질이 딱딱한 것을 깨물어 "혼디"(부스럼)를 막는다고 한다. 문헌에는 작절(嚼癤.부럼)또는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 한다.

사전 : 부럼은 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따위의 총칭이다.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문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 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한다.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보름날의 부럼을 위해서 14일 밤에는 미리 과실을 준비해 두고, 땅속에 묻은 밤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 놓는다


◈ 더위팔기

더위팔기는 "신병내기"라고 하는데 보름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판다. 이웃 친구나 처음 만남 사람의 이름을 불러서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라"고 한다. 더위팔기를 문헌에는 매서(賣暑)라고 하였는데 이름을 불렀을 때 눈치를 채고 대답 대신에 먼저 더위를 팔면 상대방이 그 해에 더위를 먹는다고 한다.

백과사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음력 1월 15일) 아침에 하는 풍속으로 아침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을 만나는 대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게” 하고 더위를 팔면 그 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날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도리어 “내 더위 먼저 사가게”하며 응수하는데, 이것을 학(謔)이라고 한다. 이 풍속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더위 파는 방법으로 대보름날 아침에 대나무쪽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동전을 종이에 싸서 길바닥에 버리면 누구든지 먼저 줍는 사람이 더위를 먹는다고 한다. 가축의 더위를 면하는 방법으로는 해뜨기 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서 목에 걸어두고, 소에게는 왼새끼를 꽈서 몸에 매어주며 “올해는 더위 먹지 말라”고 외치면 여름 내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 귀밝이술

보름날 시장에서 청주를 사다가 차례가 끝난 후에 아이들에게 먹이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이 술을 "귀밝이술"이라 한다.

사전 :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로 이명주(耳明酒)·명이주(明耳酒)·치롱주(治聾酒)·총이주(聰耳酒)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정월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


◈ 노내기 밥주기

솔잎을 집안 구석구석에 한 웅큼씩 놓으며 "노낙각시 바늘 주마, 여름에 나오지 말고 가만히 들어앉아 바느질이나 해라" 고 주문을 외면 초가집에 많은 노내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노내기" 즉 마륙(馬陸)을 "향낭(랑)각시(香娘閣氏)또는 "노낙각시"라고 미화하여 물리치는 행위이다.

사전 : [노래기부적] 민가에서 음력 2월 초하룻날 노래기를 쫓기 위하여 붙이는 부적을 말한다. 한국 가옥은 대개 초가였으므로 노래기가 많이 생겼는데, 이것을 쫓는 방법으로 종이조각에 “향랑각시(香娘閣氏) 속거천리(速去千里)”라고 부적을 써서 서까래에 붙이고 솔잎을 처마 끝에 꽂아 놓는다. 향랑각시라는 말은 노래기를 가리킨 것이며, 부적을 붙이기 전에 집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 김치.찬물안먹기

보름날 김치를 먹으면 산에 올라갔을 때 쐬기에 쏘인다고 하여 먹지 않고, 찬물을 먹으면 여름에 벼락비를 맞는다고 하여 먹지 않는다. 보름날은 음식이 많고 더욱이 찬물을 먹으면 배탈을 앓는 것을 막기위한 건강관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새소리듣기

강원도지역에서는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새소리를 듣고 풍흉년을 점치는 풍습


◈달점치기

보름날 아침 케에다 밥과 나물을 차려 주고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평년작이라 믿는 풍습.


◈ 개보름쇠기

대보름날 달이 뜨기 전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름에 벼룩이 많이 생기고개가 마른다고 한다. 속담에 "개 보름 쇠듯한다" 고 하는 말은 이 풍속을 지칭한다.

사전 : 음력 정월 대보름날[上元]에 개를 굶기는 풍속으로 이 날 개에게 음식을 주면 1년 내내 파리가 많이 꾀고 개가 쇠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 풍속은 지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하루 종일 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아니고 오후쯤에 먹이를 준다. 이 풍습에서 잘 먹어야 할 명절에 오히려 굶주린 사람을 상원견(上元犬)에 비유하여 “개 보름 쇠듯한다”고 하는 속담이 생겼다.


◈ 나무시집보내기

사과나무, 감나무 등 과수의 가지 친 곳에 돌을 끼워주면 그 해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믿는다.

사전 : 음력 정월 대보름날 과일 나뭇가지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놓고 풍작을 기원하는 주술행위로 서광계(徐光啓)의 《농정전서(農政全書)》에는 정초 오시(午時)에 가수(嫁樹)를 한다고 되어 있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단오 때 대추나무를 시집보낸다 하였다. 영동지방은 대보름에 감나무를 시집보내고, 영서지방은 대추나무, 경기지방은 배나무, 호두나무에 '나무접붙인다'며 돌을 끼운다. 전남지방에서는 나뭇가지에 옷을 만들어 입히고 '시집 보낸다'고 하는데 나무에 있는 목신이 그 집에 들어 있으므로 다른 집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라 한다. 이것은 남녀간의 성교와 결혼풍습의 모방을 통해 풍작을 유도하는 연상법이다.


◈ 연 귀양보내기

보름날 연을 날리다가 멀리 띄워 보내는 것을 "연 귀양보낸다"고 한다.


◈ 봉숭이밥싸기

액맥기의 일종으로 문헌에는 어부시(漁付施), 어부식(漁付食)이라고 되어 있다. 한지에 자기 나이 수만큼 찰밥을 싸서 "봉숭이밥 싼다" 고 하며 쌍천등에 버린다. 이렇게 하거나 자신의 밥그릇에서 밥 새 뭉치를 떠서 깨끗한 한지에 싸서 생년월일을 적어 냇가에 띄운다. 액을 막는 방법으로 대개 보름날 저녁 달이 뜰 때 행한다.


◈ 횃불싸움

보름날 밤에 두 동네 청년들이 싸리와 삼대로 만든 횃불을 가지고 서로 빼앗기도 하고 싸우는 풍습이다.
사전 : 농촌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하는 점술적인 민속놀이로 이날 마을의 청년들은 식구 수대로 싸리 또는 짚으로 홰를 만든다. 저녁이 되면 각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악을 울리며 떼를 지어 동산 위로 올라가 대진을 한다. 달이 떠오를 때를 기다려 어느 한편이 먼저 상대편에게 “술렁수” 하면 상대편에서도 “꼴래꼴래” 하고 갖은 욕설로 응수하다가 풍악이 울리면 젊은이들이 이마에 수건을 동여매고 횃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나가 서로 싸운다. 항복하는 자가 많은 편이 지며, 진 편은 그해에 흉년이 들고 이기는 편은 풍년이 든다고 생각하였다.


◈ 엄나무와 쳇바퀴달기

보름날 가시가 있는 엄나무와 쳇바퀴를 처마 밑에 매달면 잡귀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여 매단다.


◈ 용왕제 배서낭제

배가 있는 집은 "용왕 위한다."며 바닷가에 나가서 풍어와 안전을 축원하고 배 안에 모셔둔 배성주 또는 배서낭이라는 신체에서 빈다.


◈ 귀신날

16일을 "귀신날"이라 하녀 문앞에 머리카락이나 고추씨를 모아놓고 태운다. 이렇게 하면 냄새가 고약하여 귀신이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대체로 이날은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농가에서는 집안에서 쉰다. 이날 외출을 하면 귀신이 붙는다고 한다. 이 날은 귀신(鬼神)이 동하기 때문에 출입을 신중히 하고 일도 하지 않고 쉬었던 것이다. 남자가 일을 하면 연중(年中) 우환(憂患)이 있고, 여자가 일을 하면 과부(寡婦)가 된다는 것이다. 아닐 저녁에는 신을 집안에 들여 놓거나 밖에 놓아 둘 때는 엎어 놓는다. 신을 그대로 두면 귀신(야광귀)이 와서 신어 보고 발에 맞으면 가지고 가며 그렇게 되면 그 신 주인은 그해 운수가 불길하다고 한다.


◈ 야광귀(夜光鬼)

'야광귀'는 '양괭귀' 또는 '앙쟁이'라고도 한다. 밤에 빛을 내는 귀신을 말한다. 즉, 어두운 밤에도 잘 보는 귀신을 의미하는데, 정월 대보름날 밤에 하늘에 있는 야광귀가 사람이 사는 세상에 내려와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사는 집에 들어가 신을 신어보고 자신의 발에 맞으면 신고 간다고 한다. 이때 신을 야광귀에게 도둑맞은 사람은 그 해 일년 동안 운수가 나쁘다고 한다. 그래서 대보름날 밤이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가 신을 방에 들여놓거나 다락에 넣어 놓고 잠을 청한다. 야광귀를 쫓기 위해서 밤이 되면 일찍 문을 잠그기도 하고 때로는 금줄을 쳐서 쫓기도 하며, 딱총을 놓아 큰소리로 내쫓기도 했다. 또 한 야광귀를 막기 위해 '체'를 마루벽이나 뜰 또는 대문에 걸어 놓기도 했는데 이는 야광귀가 와서 이 체의 구멍을 세느라고 아이들의 신을 신고 갈 생각을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새벽에 닭이 울면 도망가 버린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체에 구멍이 많기 때문에 야광귀가 체의 구멍을 보고 눈이 많은 것으로 알고 놀라 도망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