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나 고우나 백수 강백호에 보내는 편지

2008. 2. 9. 00:51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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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안녕하신가!
요즘 말이지 자네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네
처음에는 참 따분하고 지루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백호 자네의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네.
사랑하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새기는 소심함 ,인생 한방 블루스를 외치며 경마장 드나드는 날라리 백수지만 낙천적이고 붙임성이 있는 것 ....모두 참 나와 많이 닮았네그려.
다른 점이 있다면 말이지 나는 나이가 백호 자네보다 한참 많다는
것이고 많은 실패를 경험한 40대후반의 가장이라는 점이지.
하는 일마다 뒷북이나 치고 열심히 해도 엉뚱하게 뒤통수 맞고 될만하면 임대한 건물이 경매들어가고 꼭 인생이 말이지 무슨 머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 아닌가 생각되더군.

아내가 미우나고우나를 보면서 꼭 나를 닮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자네를 닮았다는 아내의 말에 울컥 화가 치밀어 올라 말다툼을
했었지....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 다른 것은 다 잘하는데
돈버는 재주가 없는게 흠이라는 아내.....아마도 세상에 가장 큰 흠이 바로 돈버는
재주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믿음과
희망 그것을 자네에게서 찾고 있네 .처음 드라마를 보면서 백호 자네가 내 아들이라면 하는 생각을 해봤었지.가방끈도 짧고 편모슬하에 번듯한 직장도 갖지 못한.....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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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네에게 애정어린 시선을 갖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은 참 다행스런 일 아닌가
청년 실업이 급증하고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 녹녹치 않은 생활 때문에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자네도 알고 있겠지.
시청자들이 자네의 변화에 환호하고 응원하는 것은 자네의 착한 심성과 밝고 건강한 행동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에 붙임성이 있어 자네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지 핏줄도 살아온 환경도 천양지차인 재혼가정에서 의붓아들이라는 멍에를 극복하고
당당하게 인정받는 날까지 백호 자네를 주시하는 사람과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게 그리고 예쁜 단풍이와의 사랑 반드시 이루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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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같은 마누라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좋다는 말 알고 있겠지?
살아보니 여우같은 마누라가 좀 나은듯 한데....나는 둘을 좀 적절하게 섞었으면 좋겠네...ㅎㅎㅎ....
그리고 자네를 가시처럼 여기는 수아와 선재 두 사람의 결말이 비극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네
물론 수아와 선재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참 싸가지 없고 곁에 있으면 후련하게 패주고 싶지만 두 사람 모두 언젠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지 않겠는가
자네가 미우나고우나의 화해의 전도사가 되서 얼키고 설킨 가족의 실타래를 풀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진심으로 기원하겠네
그것이 바로 시청자들이 자네에게서 느끼는 대리만족 아니겠는가!
행운을 비네 강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