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도심에서 자란 감자 씨알이 굵네....

2009. 7. 22. 15:40사진 속 세상풍경

아침부터 비가 내리려는지 잔뜩 흐렸다. 해수욕장이 개장된지도 20여일이 지났는데 날씨 때문에 아직 썰렁하다고 한다. 아마도 본격적인 피서는 아무래도 8월이 될듯 싶다. 오늘은 아침 일찍 양양으로 향했다. 국민은행 연수원을 지나 경찰서를 지나다 6차선 대로변 옆 텃밭에서 감자를 캐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에서 감자를 보는 것은 참 색다른 풍경이다.
강원도에서 감자를 많이 심는다고 하지만 요즘은 대관령등 고냉지에서 조차 감자를 심는 양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가격이 떨어지고 농사를 짓는 노동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고 감자의 소비가 예전같이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번 찾아갔던 한 농가에서는 감자를 캘 때가 지났는데도 캐지 않아 잡풀이 무성한 것을 보았다. 
점점 재배면적이 줄어가는 감자를 도심에서 보니 정말 반가웠다.  


6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아파트가 즐비하고 그 아래는 속초에서 유명한 먹거리촌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 환경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닌데 감자들의 씨알이 정말 굵다.


사실 이곳은 얼마있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이다. 현재 토지공사와 토지보상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속초시 조양동, 교동, 노학동 951,100㎡(288천평)에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소야벌 택지개발 사업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속초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토지보상에 반발하는 주민들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시세에 맞는 보상안을 제시한 상태에서 소야벌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유주는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땅인데 어떤 경우라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한다.


감자밭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눈에 띤 기형 감자 하나.....뒤를 보면 물개 같기도 하고 앞으로 보면 뒹그는 어린 강아지를 닮은 듯도 하다....파란 감자는 먹지 못하니 그냥 가져 가란다......생긴 것이 너무도 희안해 집으로 가져왔다.
주변에서 하나 둘 사라지는 땅......머지않아 이곳에 집들로 가득찰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먹지도 못할 시퍼런 감자지만 소중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