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1. 01:08ㆍ편리한 생활정보
꽤 오래전 부터 프린트의 잉크가 부족하다는 메세지가 뜨더니 오늘 오전부터 인쇄가 되지 않았다. 복합 잉크젯 프린터기라 고장이 잦고 잉크도 자주 교체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아직 그럭저럭 쓰고 있는데 그동안 늘 불만이 많았다.
또 잉크 가격이 너무 비싸서 충전용 잉크를 쓰기도 했는데 잉크가 굳어서 그런지 얼마가지 않아 잉크가 부족하다는 메세지가 뜨곤했다.그래서 예전에 사무실에 온 방문용 충전기사가 하던 것처럼 온수에 카트리지를 잠시 담궜다 화장지에 찍어보기도 했지만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잉크충전소에 가서 잉크를 새로 교체하기로 하고 카트리지 두 개를 들고 갔다. 가게로 들어가 카트리지를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아직 잉크가 남아있는데 안되는 이유가 뭐냐 물으니 접지면이 쇼트가 나서 아예 쓸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했다. 아마도 물에 담궜다 물기가 제대로 닦이지 않은 상태에서 끼워 쇼트가 일어나면서 아주 망가진 듯 했다고 했다. 다행히 칼라 카트리지는 충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흑백 카트리지는 새로 사고 칼라 카트리지를 충전하고 있을 때 다른 고객이 한 분 들어왔다.
검은 색 카트리지를 하나 들고 왔는데 왜 잉크가 빨리 다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러자 주인이 안쪽에서 카트리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잉크가 빨리 없어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요즘 H사의 몇몇 모델들은 잉크가 얼마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전 카트리지에 비해 3분의 1 밖에 잉크가 들어있지 않다고 했다.
하도 손님들이 잉크가 빨리 없어진다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예 견본으로 카트리지를 만들어 놓았다면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몇몇 모델의 경우에 잉크의 양을 3분의 1가량 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분해한 모습에서 보이는 것처럼 위에 노란색 스펀지 부분만 잉크가 담겨있고 아래는 텅비어 있으니 잉크가 금새 없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적은 양의 잉크를 사용하고 충전도 2~3회 받고 나면 더이상 충전을 받을 수 없게 해놓았다고 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잉크가 빨리 닳거나 굳어서 쓸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고 했다.
예전의 일반 카트리지는 통 전체에 스펀지가 들어있고 그 안에 잉크가 가득차있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몇몇 카트리지는 잉크의 양은 줄이고 가격은 올려 소비자를 기만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기존에 쓰고 있던 삼성 잉크젯 카트리지를 분해해 보니 간편하게 스펀지가 분리되었다. 프린트는 삼성 프린트고 잉크의 겉면에도 삼성로고가 붙어있지만 잉크는 삼성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나라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잉크회사에 의해 3분의1 밖에 들어있지 않은 카트리지가 탄생한 셈이었다.결국 프린트를 바꾸지 않는 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카트리지를 살 수 밖에 없다며 혀를 차는 손님처럼 이유도 모른 채 끙끙 앓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프린트를 살 때 꼭 물어보고 또 재차 확인해야겠다. 잉크가 꽉 찬 카트리지인지 아니면 3분의 1 밖에 들어있지 않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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