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이 버려야할 음주 팔불출

2009. 3. 7. 08:54편리한 생활정보

요즘 야간에 수업을 받느라 2주간 술을 마시지 못했다. 9년전에 담배를 끊은 터라 담배를 피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술 생각이 절로 났다. 그러던 차에 저녁 수업이 끝날무렵 선배로 부터 소주 한 잔 하자는 문자가 왔다. 수업이 끝나고 선배가 기다리는 소주집으로 향했다. 그곳은 소주와 맥주를 함께 파는 곳이었는데 오리 훈제구이 안주에 소주를 시켰다. 저녁 시간에 간식으로 떡볶이를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오랜 만에 마시는 소주 맛이 일품이었다.그런데 오랜 만에 마시는 술이라서 그런지 소주 세 잔에 얼굴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선배와 나는 예전에 두주불사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었다. 주당으로 소문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늘 새벽까지 마시곤 했었다. 이런 잘못된 음주습관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몇해전 선배가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그후 평소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다 가끔  술 한 병을 나누어 마시곤 한다.
이날도 오리훈제 안주로 소주 한 병을 비웠는데 소주를 마실 때 마다 선배가 하는 소리가 있다.


바로 술꾼들이 버려야할 음주 팔불출에 대한 이야기인데 예전에 보건소에 약을 타러 갔다가 보게된 문구였는데 그동안 선배가 해왔던 행동과 너무나 흡사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후 술을 마실 때 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묻곤 한다. 술꾼들이 버려야할 음주 팔불출이 뭔지 아느냐고........
선배가 말하는 음주 팔불출은 바로 강제로 술잔 돌리는 사람, 술세다고 자랑하는 사람,폭탄주 만드는 사람, 원샷을 강요하는 사람, 술을 시작하면 꼭 2차 이상 가자고 고집하는 사람, 술이 안취했다며 음주 운전하는 사람, 안주없이 깡술 먹는 사람, 낮술을 즐겨 먹는 사람 말한다고 한다. 예전 선배의 모습이 바로 음주 팔불출이었다며 웃는 선배를 볼 때 마다 나도 찔리는 점이 있다. 바로 아직도 남아있는 음수습관 때문인데 술세다고 자랑하는 것과 2차 이상 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예전에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된 후로는 술마시고 운전을 하는 습관은 고쳤지만 아직도 두 가지는 고치지 못하고 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건강을 잃은 후에 선배는 음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올바른 음주법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한다.
선배가 말하는 올바른 음주법은 첫잔을 마실 때는 천천히 마시는 것, 안주를 잘 먹으면서 술마시기, 말없이 마시는 술은 빨리 취하고 오래가 대화를 안주 삼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상대방에게 무리하게 술잔을 권하지 않고 간이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술을 마시라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이 과음과 폭음을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음주도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데 술의 특성상 한번 입에 대면 과음이나 폭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건강을 위해서 최대한 절주를 하고 있다는 선배는 뒤늦게 몸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내게도 술을 줄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