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상자로 살 때 마다 드는 생각들...

2009. 1. 24. 11:51편리한 생활정보



겨울철 가장 즐겨먹는 과일은 감귤이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다른 과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사다 먹는 과일이 바로 감귤이다. 그런데 감귤을 살 때 마다 고민되는 것이 있다. 감귤을 박스로 살 때 마다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10kg 한 상자를 사다놓고 먹다가 상한 감귤이 너무나 많아 그보다 작은 상자인 4kg로 줄였는데 역시 상한 감귤 때문에 골치가 아파서 아예 조금씩 봉지귤을 사다 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10kg 상자를 이용했을 때는 처음부터 상한 귤이 눈에 띄었지만 4kg 감귤은 처음 개봉했을 때는 눈에 띄지 않다가 개봉하고 난 후 빠른 속도로 변질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방안에 들여 놓은 것도 아니고 찬 배란다에 놓아두고 먹는데도 하루가 다르게 상해버리는 감귤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프다.


한 달에 4kg 상자로 세 박스를 먹을 정도로 귤을 좋아하는데 상한 귤 때문에 늘 기분이 안좋다. 내가 잘못 보관해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주변의 사람들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kbs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에 나왔던 것처럼 소비자들이 푸른색 감귤을 덜 익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서 강제착색을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제 착색을 시키기 위해서 푸른 감귤을 비닐 안에 넣고 에틸렌 가스를 분사시킨 후 비닐을 밀봉해 28도에서 이틀간 숙성시키면 노란 감귤로 변한다고 한다. 문제는 강제 착색을 시켰을 경우 감귤의 저장성이 떨어지게 되어 감귤의 맛과 신선도가 급격히 나빠져 상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박스를 개봉한지 5일도 채 되지 않은 감귤이 이정도인 점으로 봐서는 이 감귤도 강제 착색을 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강제착색을 하는 경우에는 감귤의 꼭지가 말라있다고 하는데 꼭지가 마른 것도 문제지만 끝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상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과일은 자연 후숙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강제후숙 또는 강제 착색을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육안으로 미리 확인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감귤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일이 상자를 뜯어보고 살 수도 없고 인터넷을 통해 살 경우에는 그런 과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감귤을 밭에서 수확하면 다음에 에틸렌 가스를 주입하는 강제 후숙과정을 거치고 다음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물세척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브러쉬 작업과 표면 코팅 왁스 처리를 거쳐 크기별 선과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밭에서 수확한 것을 직접 구입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지는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것이든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만 자꾸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