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의 유래와 사연

2007. 12. 26. 16:06요리조리 맛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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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이 직장인과 학생들이 찾는 값싸고 끈기있는 점심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그러고 보니 웬만한 한식업소에는 해장국 간판이 내걸려 있어 한결 대견하다.

/해장국/은 쇠뼈와 내장을 푸욱 고은 국물에 된장을 풀고 배추우거지를 넣어 끓인 우거지 국이다. 특별한 자극성이 없어 덤덤하면서도 구수하고 시원해서 좋다. 우거지와 밥은
넉넉한 국물과 함께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배불리 먹어도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되며 영양가도 높다. 재료나 조리방식, 맛 모두가 신토불이인 훌륭한 우리음식이다.

해장국/의 해장은 술로 쓰린 창자를 푼다는 해정이라는 문자에서 온 해정국이 와전된 것이 라는 해석도 있다. 쇠뼈를 끓인 된장국도 숙취를 풀기 위해 드는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처럼 술꾼이 아침에 들면 해정국이라는 이야기다.

지금과 같은 해장국은 해정국이 아니라 1883년에 개항한 인천이 그 곳 특수사정으로 빚어 낸 빈속을 푸는 해장국이 원조라고 믿고 있다. 인천은 항구건설과 화물출입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근대적 노동시장을 열었다. 자유 노동 계약과 나날이 막노동으로 품삯을 받는다는 매력이 많은 일꾼을 끌어들였다.

19세기말 한국인 수는 9천8백명이었는데 태반이 노무자였다. 한편 4천명이 넘는 일본인과 백명에 가까운 서양인이 거류했고 출입 함선도 많았다. 그 들은 많은 쇠고기를 찾았기 때문에 타 지방보다 훨씬 많은 소를 잡게 되었다. 주로 등심과 안심을 가져가고 잡육-내장-뼈는 남겼으므로 한국촌은 앉아서 쇠고기 부자가 되었다.

홀몸으로 모여든 많은 노무자와 넉넉한 쇠고기간에 생긴 알맞는 수요공급 원칙이 낳은 것이 이른 아침에 일터로 나가는 허기진 노무자가 속을 푸는 인천의 해장국이었다. 한편
술꾼도 해정으로 들게 되었고 이것이 후일에 쇠고기가 나돌면서 각지로 퍼져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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