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에서 생긴 일 콘돔이 기가막혀....

2008. 8. 4. 14:01세상 사는 이야기


날이 참 무덥습니다. 어제는 저와 호형호제하는 형님과 술 한 잔 하다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형님은 부산에서 사진관을 하다 이곳에 온지 20년이 넘었는데 평생 업으로 해오던 사진관이 디카의 출현으로 사양산업이 되어버렸습니다.
근근히 몇년을 버텨오다 결국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처음에는 영업용 택시를 할까하다 00콘도 시설과에 근무하는 친구로 부터 콘도에서 일해보라는 권유를 받고는 그곳에 나간지 3주가 되었습니다.

마침 피서철과 맞물려 요즘 콘도에는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이럴 때 시설지원과는 정신없이 바쁘다고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사진의 내용과 무관함    <사진출처:http://cafe.daum.net/ilovepenang>

객실에 커튼이 떨어지거나 소파가 잘못되거나 혹은 수도가 고장나는 일 ...변기가 막혔을 때....전구가 나갔을 때...고객이 불편한 일은 제일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곳이라서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고 몸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다 형님이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들어간 지 얼마 안되는데 정말 웃지 못할 황당한 일을 보았다면서 혀를 끌끌 차더군요.
이곳의 콘도는 지은지 15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한 곳이라서 보수할 곳이 많은데 그날 오후 한 객실의 싱크대가 막혔으니 가서 보수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가보니 청소부 아줌마가 손님이 나간 객실을 청소하다 씽크대 물이 빠지지 않는 것을 알고 관리자에게 신고를 했다는데.....가서보니 씽크대에 물이 하나 가득합니다.
그래서 우선 물을 바가지로 퍼서  변기에다 버리고 씽크대 음식찌꺼기 걸르는 것을 빼도 물이 빠지지 않더랍니다.
할 수 없이 수도관을 따라 중간에 휘어진 곳을 분리시키다가 아연실색했다고 합니다.
막힌 곳에서 무언가 비닐이 하나 나왔는데 그 안에는 쌀과 음식찌꺼기가 가득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 비닐의 끝이 뾰족한 것이 이상해서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바로 콘돔이었다고 합니다.
"아니 이런 것이 어떻게 여기 들어있지?"
"이것은 음식 찌꺼기를 걸르는 것을 들어내고 일부러 넣지 않는 한 이곳에 있을 수 없는 물건인데....."
'어떤 놈이 아주 작정을 하고 이곳에다 처넣었구만"
"차라리 화장실 휴지통에 버렸으면 이렇게 막히지는 않았을텐데...."
"참나 이건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일이구만...끌끌...."
어이없어하는 친구와 함께 그냥 웃었지만 이렇게 날 더운날 콘돔 하나 때문에 씨름했다고 생각하니 기가막히더랍니다.
온종일 땀을 흘렸으니 시원하게 생맥주라도 한 잔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전화했노라며 웃는 형님....
요즘 전국 팔도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다보니 별의 별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콘도에 머물다 갈 때를 보면 황당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술을 먹고 이불에 오줌을 싸놓고 가는 손님 ....음식물이 이불에 묻어 있거나 방 전체가 난장판으로 해놓고 가버리는 손님 아이들과 함께 오는 사람중에도 정리정돈을 해놓지 않고 잔뜩 어질러놓은 상태로 가는 경우도 많은데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하는 걱정이 되더랍니다.
어디를 가나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콘도에서 일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합니다.
어디를 가나 질서와 양심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