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 속편 같은 너는 내운명

2008. 7. 9. 15:30연예가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우나 고우나'의 뒤를 이어 인기를 끌고 있는 kbs 드라마 '너는 내운명'을 보고 있으면 마치 '미우나 고우나'의 속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복잡한 가정 문제도 그러려니와 스토리 전개과정도 '미우나 고우나(이하.미고)'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미고'의 기획의도가 핏줄도 살아온 가정환경도 전혀 다른 재혼가정이 서로의 문제를 보듬어 가며 한가족이 되어가는 따듯함을 보여주려 했다면 '너는 내운명'은 친딸의 장기이식을 받은 고아를 친딸로 입양하고 싱글맘인 연상의 여자를 큰며느리 맞아들인다는 포맷이다.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기획의도 같지만 드라마를 볼 때 마다 '미고'와 중복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나하나 인물로 따져보자면 너는 내운명의 삼각관계인 호세(박재정 분)와 새벽이(윤아 분)와 수빈(공형주 분)과의 관계가 악역을 펼쳤던 미고의 선재 역이 수빈으로 바뀌었을 뿐 예전 '미고'에서의 선재와 지영과 수아의 삼각관계와 비슷하다. 수빈이 새벽과 호세의 사이를 방해하며 호세와 결혼하려는 것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선재와 수빈은 너무나 닮은 캐릭터다. 또 너는 내운명의 장새벽에게는 '미고'에서 연인을 빼앗기고 가슴으로 삭이는 착한 지영의 모습이 엿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태풍(이지훈 분)은 미고의 백호와 너무나 흡사하다.단순무식, 폼생폼사, 인생한방, 그야말로 백호와 판박이다.그에게도 어김없이 사랑이 찾아오는데 바로 '미고'에서 단풍 (한지혜 분)과도 같은 발랄하고 깜찍한 호세 동생 유리다. 앞으로 둘이 알콩달콩 엮어갈 사랑이 어떻게 귀결될지 궁금해진다.
또 한사람 태풍이 형 김태형(이필모 분)은 '미고'에서 쏘냐(에바 분)와 결혼하는 오달현(김찬우 분)처럼.짝사랑하던 여인 빈소영(김정난 분)을 만나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닮았다.
주방가구업체 로하스 대표로 나오는 호세 아버지 강칠복(현석 분)은 '미고'의 백호 아버지로 나오는 봉주루 식품 대표 봉만수(이정길 분)와 수빈의 아버지로, 구청장으로 나오는 대구(강석우 분)는 '미고'에서 건설부차관으로 나왔던 단풍 아버지 나기태(강인덕 분)와 닮은꼴 캐릭터로 등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외에도 '너는 내운명'에서 대진과 대구의 어머니로 나오는 손풍금여사(사미자 분) 역시 '미고'에서 최여사(김영옥 분)처럼 까칠하고 심술궂은 감초역으로 열연하는 모습이 꼭 닮아보인다.
이외에도 거칠지만 착하고 순한 여자로 나오던 '미고"에서 백호어머니 역할로 나오던 오동지(김해숙 분) 와 '너는 내운명'의 태풍 어머니 오영숙(정애리 분)과  마음 씀씀이와 성격이 닮아보이고 '미고'에서 단풍 어머니로 나오던 이종순 여사(김혜옥 분)와 '너는 내운명'의 수빈 어머니 홍연실(이혜숙 분)도 애교많고 질투많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 서로  닮아보인다..
드라마 작가가 다르고 주제도 분명히 다른데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늘 비슷한 설정과 비슷한 갈등 구조가 극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너는 내운명'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의주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