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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읽어보는 송지호의 유래

2008. 5. 14. 21:45여행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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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해지고 잇는 전설로는 조선초기 약1500여년전에 송지호는 비옥한 땅이였는데 이곳에 정거재(鄭巨載)라는 부자가 마을 한가운데 살고 있었다.
이 정씨는 어찌나 심술이 많고 욕심이 많은지 포악하기로 이름이 높은 부자로서 고래등 같은 커다란 집을 짓고 많은 종들을 거느리면서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성격이 포악하고 인색한 정(鄭)부자는 일꾼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에게 까지 사소한 일에도 트집을 잡고 횡포를 부렸다. 또소작인들에게는 무리한 수탈을 하였다.
어느 화창한 봄날 장님이 딸의 손에 이끌려 정(鄭)부자집 문을 두드렸다.
"앞을 못보는 불쌍한 거지이오니 한푼 도와 주십시요." 라고 말하자 정(鄭)부자집 종이 말하기를 "여기가 뉘집인 줄 알고 동냥 구할 생각을 하시오 ? 어서 돌아 가시오.

" 정부자집 종들은 주인이 알아채지 못할 때 보낼려고 했으나 " 이런 부자집에서 동냥을 못하다니?"
"가라면 빨리 가시오. 주인마님이 알면 매가 춤을 추오." 이런 말들로 장님 거지와 종들이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웬놈이냐? 단잠을 깨우는 놈이..." "그 놈을 어서 끌어 들여라." 라는 정부자의 호령이 떨어졌다. 대청마루에 앉은 정부자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장님을 한참 노려보던 정부자는 "저 놈이 내 재산에 달걀 하나를 더 보태는 것을 방해한 놈이다.

닭이 막 알을 낳고 있는 꿈을 구고 있는 중인데 그 꿈을 깨게 하다니 아이구 원통해라.
저 놈을 마구치고 오줌이나 잔뜩 먹여 보내라." 고 소리쳤다.
장님거지는 동냥을 한푼도 받지 못한채 종들에게 모진 매를 맞고 피투성이가 된채 쫓겨나 길가에서 두 부녀가 울고 있는데 이때 금강산의 유명한 고승이 지나가다 발길을 멈추고 울고 있는 장님에게 사연을 물었다. 그러자 장님 부녀는 고승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를 하였다.

고승은 장님거지에게 몇푼의 엽전을 들려주고 정(鄭)부자의 집을 찾아 목탁을 치고 염불을 외우며 시주를 요청하였다. 그러자 "시끄럽구나. 저 중놈에게 쇠똥이나 한짐 지워 보내라"라는 정부자의 호령이 떨어졌다.
종들은 고승을 외양간에 끌고가 시주걸망에 소똥을 잔뜩 담은 후 중을 내쫓았다.
고승은 문간에 나와 옆에 놓여 있던 쇠절구를 정부자의 금방아가 있는 쪽으로 던졌다.
그러자 쇠절구가 떨어진 곳에서 물기둥이 치솟기 시작했다. 고승은 왼쪽 두루마기의 고름을 뜯어 옆에 있는 소나무 가지에 걸고 주문을 외며 사라졌다.
고승이 사라지자 물기둥은 일곱줄로 늘어나 정부자의 집과 금방아간 그리고 논이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놀란 종들은 중이 묶어 놓고간 두루마기 고름에 매달려 물 속에서 나올 수 있었으나 정부자는 물귀신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송지호가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맑은 날 오봉산에 올라 송지호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부자집의 누런 금방아가 보인다고 전한다. 그 후 금방아가 탐이나서 물속에 뛰어 들어간채 영영 돌아오지 않은 사람만도 수백명이나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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