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단연 기네스북 감입니다. 한국 청소년이 피우는 담배는 하루 360만 개비, 연간으로 13억 개비에 이르며, 고3 남학생 10명 중 4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최근 초-중등학생과 여학생에게로 연령-성별 구분 없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학생의 경우 중학생 흡연율 7.4%, 고교생 27.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88년보다 중학생은 4.1배, 고교생은 1.2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고3 남학생의 흡연율은 무려 41%에 달하며, 특히 여학생의 흡연율은 남학생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중생과 여고생의 흡연율은 각각 3.2%, 10.7%로 91년보다 여중생이 2.7배, 여고생이 4.5배 늘었습니다. 여자 실업계 고교의 경우 95년 4.8%에서 지난해 15%로 불과 5년 만에 3.1배나 증가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6학년 남학생의 경우 6명 중 1명꼴로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번 이상 흡연경험을 지닌 학생은 남자의 경우 4∼5학년 8.4%, 6학년 15.9%이고 여자 4∼5학년 1.9%, 6학년 5.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대개 호기심이나 친구들의 권유로 담배를 입에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청소년 흡연이 급증한 것은 80년대 들어 청소년의 교복과 두발이 자유화되고 경제성장으로 담뱃값이 학생 용돈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은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과 사회적 무관심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집에서는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며,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물고 다닙니다. 가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쉽게 팔고 있고, TV드라마에서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과 잡지 등 대중매체의 담배광고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면 안될까? 청소년의 흡연은 미래의 국민건강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많다는 것은 이삼십 년 후 그 나라 국민들이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예고합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10대들은 세포나 조직, 장기 등이 아직 완전하게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흡연에 따른 손상 정도가 어른보다 더 심해집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흡연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되고 흡연량도 더 많아지게 되며, 담배의 해독은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오래 피우면, 피울수록 커지게 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흡연은 니코틴 중독을 더 심화시킵니다. 일찍부터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들은 40살 정도만 돼도 질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청소년 흡연을 결사적으로 막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소년 흡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10대들의 흡연은 그들만의 문제로 국한시킨다면 치유가 어렵습니다. 학교와 가정-사회-정부가 연대해 범국민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금연운동을 전개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우선 흡연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만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조기 금연교육을 실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청소년의 흡연장소로 애용되는 노래방 등 학교 부근의 유해환경 정비도 절실하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인기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TV출연 등 공적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또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의 흡연을 걱정한다면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부모가 흡연하는 경우 자녀의 흡연율도 높다는 학계 보고가 있습니다. 서울 W중학교 2년 김정수(가명, 14)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흡연하다 적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http://health.gose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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