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입니다.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해안을 따라 도는데 1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 동굴이 마라도의 손꼽는 경승지입니다.
그리고 잠수 작업의 안녕을 비는 처녀당(또는 할망당)과 마라도 등대, 마라 분교도 한 번 둘러볼 만합니다. 이 곳 주민들은 관광객이나 낚시꾼을 위해 민박 16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입니다. 마라도에는 주민들이 하늘에 있는 수호신이 강림하는 곳이라 신성시 여기는 [장군바위]와 애기업개에 대한 전설이 스며 있는 [할망당(처녀당)]이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가파도에 살던 고부이씨 가문의 가산이 탕진되자 가족이 마라도로 건너왔습니다. 이때 업저지(어린아이를 업어주며 보아주는 계집아이)도 함께 왔는데 이씨 가족들은 마라도의 풀숲을 불태우고 개간작업을 벌였습니다. 불탄 수풀들이 다음해에 거름이 되면 돌아오기로 하고 가파도로 다시 건너가려고 하였는데 이씨에게 처녀 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으면 풍랑을 만날 것이라는 신의 현몽이 있었습니다. 배를 타기 직전 주인 이씨는 처녀 업저지한테 심부름을 시키곤 떠나 버렸는데, 그들이 다시 마라도로 돌아왔을때는 처녀 업저지는 앙상하게 유골만 남아 있었고 이씨네는 이때부터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고합니다.
지금도 마라도 북쪽 해안가에 남아있는 처녀당에는 그 가련한 처녀 업저지의 혼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섬을 일주하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마라도 등대 가까이 동남쪽 장군석에 이르면 최남단 기념비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