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아들에게 쓴 편지
아들아,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결국은 네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입시장으로 들어갔을 너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구나.며칠 전 부터 네게 해줄 말을 생각했었고 너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지금 네가 들어간 정문에서 우두커니 서서 먼 교실을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이 한없이 미안하구나....넉넉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다른 학생들에게 기죽지 않고 제 할 일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엄마 아빠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주었지, 맞벌이 한다는 이유로 너희 둘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성적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형편 없었지만 지금도 믿는 것은 단 하나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란다....남에게 해가되지 않는 일이라면 네가 원하고 꿈꾸는 것을 모두 들어주고 싶은 것이 엄마..
200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