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22:07ㆍ마음의 양식 독서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쁨, 슬픔, 화남, 즐거움 등 여러 감정이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슬픔은 우리를 한없이 처지게 하고 힘들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슬플 때는 누군가 곁에 있어주거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든 어려움을 혼자 이겨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위로가 되는 시 한 편을 읽으면서 견뎌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슬픔은 인생의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기대했던 일이 실패했을 때, 우리는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은 때로는 우리를 고립시키고,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슬픔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자신을 작게 느끼고, 그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표현하고,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시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시는 짧은 글 속에 깊은 감정을 담아내며, 독자가 그 감정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슬픔을 느낄 때, 시를 읽으면서 그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받는 경험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시는 단순한 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친구와 같은 존재입니다.
위로가 되는 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며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하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애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 만이
전 생애라고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나
뿌리 깊으면야
밑동 절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을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맡대로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만약 내가 <에밀리 디킨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심장이
미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다면,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지친 새 한 마리 둥지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니라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위로의 시를 읽고 느끼는 것
위로가 되는 시를 읽는 것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경험입니다. 시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슬픔을 느낄 때, 시를 읽으며 그 감정을 나누고, 위로받는 경험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시는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며, 슬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서의 시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시는 우리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위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이 시들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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